악조건 속에서의 추월산 산행!
산행일시 : 2009년 12월 13일.
산행코스 : 주차장-보리암-보리암 정상-추월산 정상-월계 1리.
날 씨 : 흐림/맑음
<보리암에서 한컷!>
아침에 자고나니 몸살기가 있는게 으시시하게 춥다. 비록 4번째 추월산을 찾지만 그래도 죽녹원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새벽에 출발한다.
06시 법원출발. 06시 30분 성서 홈플출발. 몸이 으시시한게 몸이 안좋아 잠을 청하면서 간다. 아침식사도 간단히 하고 담양 추월산까지 졸면서 그냥간다. 버스가 추월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추월산의 기암의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산행을 해야하나 휴게소에 쉬어야 하나 고민끝에 베낭을 챙겨 보리암으로 올라간다. 26년째 산행을 하지만 한번도 정상에 안오르적이 없는데. 몸살과 발이 아프다고 해서 산행을 안할수는 없지 않는가.
수술전에 평생 한번 아파본적이 없는데 수술 후 날이 추우니 이렇게 아프다. 나이가 들어 체질이 바뀌는 것인지....... 수술한 발도 아리고 아프고 몸살기가 엄청 몸을 춥게 만든다. 천천히 걷는다. 정신력으로 보리암까지 된비알을 한참이나 오른다. 날씨다 엄청 차다. 몸속에서는 땀이 난다. 그래도 한기가 든다.
올라가면서 담양댐과 잔뜩 찌푸린 하늘을 가끔 쉬면서 바라본다. 자연의 작품 경이롭다는 생각을 해본다.
<담양댐 위 하늘 전경>
<담양댐 전경>
<보리암 전경>
백양사의 말사인 보리암! 천길 낭떠리지 위에 자리잡고 있다. 암자에서 바라보는 천지사방은 위로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아래로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담양호가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절경을 이룬다. 이렇듯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보리암은 천상의 극락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보리암의 보리(보리암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름)가 온갖 애교를 부린다. 너무 귀엽다. 어쩌면 인간세계에 사느니 추월산과 함께 자연을 즐기면서 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올때마다 둘러보는 보리암이지만 다시 한번 보리암을 들러보고 보리암 정상으로 오른다. 발목과 무릎이 아파 밧줄 잡고 오르기가 힘이든다. 썩어도 준치인데........아무리 발이 아프고 몸이 아파도 다른 사람만큼은 가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꾸준히 걷는다. 쉬지 않고 천천히 걷는다. 중간중간에 조망도 하면서 쉬면서 걷는다. 그래도 몸살기가 온몸을 바늘도 찌르듯이 아프게 한다.
<추월산 정상 아래 전망대에서>
보리암 정상을 지나 추월산 정상 앞 전망대에서 담양댐을 배경으로 한 컷 후 다시 월계리로 내려간다. 처음 능선길은 괜찮은데 갈림길에서 내려가는 데 급경사 내려막길이라 정말 힘이든다. 발도 발목도 무릎도 아프다.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많이 아프고 안되어 보이는지 한마디씩 걱정을 해준다. 지난주 개척산행 오미산에서 조금 무리했나 보다. 그래도 조심조심 천천히 걷는다. 얼마를 걸었을까? 2시경에 월계리에 도착한다. 몸이 아파 맥주만 한 잔하고 버스에 오른다. 다시 눈을 감는다. 졸린다.
<담양 죽녹원 전경-1>
<담양 죽녹원 전경-2>
<죽녹원에서 한 컷!>
<담양 죽녹원 전경-3>
<담양 죽녹원 전경-4>
<담양 죽녹원 전경-5>
죽녹원이다. 잠에서 깨어 죽녹원 입구에서 돌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오른다. 굳어 있던 몸을 풀고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대바람이 몸살과 피곤에 지쳐 있는 나의 심신에 청량감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댓잎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듣노라니 어느 순간 빽빽이 들어서 있는 대나무 한가운데에 서 있는 내가 보이고 푸른 댓잎을 통과해 쏟아지는 햇살의 기운을 몸으로 받아내는 기분 또한 상큼하다.
대숲을 천천히 걷는다. 한시간 가량 산책삼아 대숲을 걷는다. 1박 2일 팀의 촬영지도 둘러보고 노무현 대통령 방문장소도 둘러보고 '사랑이 꽃피는 쉼터'도 둘러본다. 대나무 숲이 우거지고 높이 높이 자라서인지 어둠도 빨리 오는 것 같다. 그래도 즐긴다. 숲도 산도 자연도 삶도 즐겨야 한다.
이제 나도 늙은 산꾼이 다 되었나 보다. 그래도 산행하는 것이 즐겁고 함께 여행지를 산책하는 것도 즐겁다. 발을 빨리 회복시켜 수술 하기 전 전국 산을 마음껏 뛰어 다닐 때처럼 다시 뛰어다닐 그날까지.......
무박으로 100km 걷는 그 날까지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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