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행복을 느끼게 해준 오지에 숨어 있는 산!-봉화 오미산!

산에나갈련다 2009. 12. 7. 00:35

 

 행복을 다시 느끼게 해준 오지 중의 오지에 숨어 있는 산!-봉화 오미산!

 

 

산행일시 : 2009년 12월 06일.

산행코스 : 봉화 승부동-오미산-석포리.

산행시간 : 6시간

날      씨 : 맑음/엄청 추웠음

 

 

 

기상청에서 예보했듯이 새벽에 일어나니 날씨가 엄청 춥다. 경북 북부지역에 있는 우리나라 오지 중의 오지에 숨어 있는 산. 오미산도 엄청 추울 것 같아서 걱정되지만 열차를 타고 눈꽃 여행지인 승부역에도 가볼수 있다는 생각에 집을 출발한다.

 

06 : 15. 대구 모 산악회 버스를 탄다. 성서 홈플을 거쳐 바로 춘양역으로 출발한다. 열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한번도 쉬지 않고 2시간을 단숨에 달린다. 모자란 잠을 보충한다.

 

08 : 40. 봉화 춘양역에 도착한다. 모두들 역전 마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바람이 너무 차다. 어떻게 식사를 했는지 조차 알 수 없다. 빠르게 식사를 하고는 역 휴게실에서 몸을 녹이면서 열차가 오기를 30여분을 기다리다 개찰을 하고 열차를 기다린다. 무궁화 열차라 승부역에서 정차를 하지 않지만 예약을 했기에 승부역에서 열차는 정차한다.

 

<춘양역으로 들어오는 승부역으로 갈 열차>

 

09 : 33 . 대구발 열차가 온다. 무궁화호! 즐겁게 승차한다.

 

<승부역을 잘 표현하는  글>

 

10 : 10. 승부역에서 내린다. 겨울이 되면 눈꽃열차를 운행하는 관광지로서의 승부역! 오지 중의 오지에 숨어 있는 산이다. 여기서 내려 사진을 몇 컷한다. 그리고는 바로 승부동으로 출발한다. 동강의 현수교를 지나고 콘크리트 길을 따라 걷는다.

 

<동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현수교와 승부역 역사> 

 

10 : 40. 승부동이다. 10여채의 가옥이 보인다.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적막 그 자체다. 오미산은 접근하기도 어렵고 들머리 찾기도 쉽지 않아 매니아들이 아니면 찾지도 않는 산이다.

 

<오지 중의 오지에 있는 승부동 마을 전경> 

 

다시 무박으로 100km 걷는 그날까지....... 

 

 

<능선을 오르는 산행길 전경> 

 

산행들머리를 찾지 못해 산행하기가 쉽지 않는 산인데 역시 산행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 가옥 앞으로 해서 개울을 건너고 산행 들머리에 들어선다. 생각보다 산행길이 그리 험하지는 않다. 개척산행으로 5분 정도 올라서자 산행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지속적으로 올라간다. 길은 갈비가 많아 걷는 느낌이 양탄자를 밟는 느낌처럼 푹신하게 느껴진다.  20여분 정도 산행길을 따라 오르니 눈이 밟힌다. 오를수록 눈이 많아진다. 쉬지 않고 오른다. 길이 깨끗하고 공기가 시원하다. 등에 땀이 베이기 시작한다. 1시간 정도 걸어 능선에 오르자 눈꽃이 만발한다. 그 눈꽃을 따라 천천히 즐기면서 끊임없이 걷는다.

 

발을 다치고 수술한 후 내가 정말로 겨울 눈산행을 할 수 있을까를 항상 걱정했었는데......겨울 산행을 다시 할 수 있다는게 참 행복하다.

 

 <능선에서 눈길을 걷는 모습>

 

 <능선 설경 1>

 

 <능선 설경 2>

 

 <능선 설경 3>

 

<능선 설경 4> 

 

<능선 설경 5> 

 

 <능선 설경 6>

 

발 수술 후 눈산행도 해보고 본격적인 초장거리 산행 연습도 할겸 오지산행도 산행할까 해서 숨어 있는 오지산인 오미산을 찾았는데 오늘 산행지로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부터 잡목이 얼굴을 간간히 할킨다. 헤쳐나가기가 쉽지는 않다. 배낭에 가지가 걸리고 발에 걸리고 옷에 걸리고 옷속의 몸에 상처를 낸다. 바람도 얼굴을 시리게 만든다. 하지만 날씨는 맑아지고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  하늘이 푸르다. 잡목이 많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희미하다. 산행길을 찾아 가면서 능선을 따라 걷는다. 조망도 좋다. 사방 멀리 눈 덮힌 산들이 가슴속에 들어 온다.

 

암릉도 경관도 뛰어나지도 않고 접근거리도 어렵고 힘든 무의미한 산!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에 숨어 있는 산 중의 하나-오직 오미산!을 찾는다는데 의의를 두고 오른다.

 

<오미산 정상에서 한 컷!> 

 

12 : 45. 드디어 정상에 오른다. 잡목을 헤집고 오른 산! 아무것도 없다. 삼각점을 찾고 오미산 정상팻말을 달고 기념사진을 한장 찍는다. 그리고는 식사를 한다. 눈을 쓸어내고 않아 따뜻한 국에 따뜻한 밥을 말아서 먹는다. 날이 차서 손이 시럽지만 밥맛이 꿀맛이다.

 

<정상에서 석포리로 가는 능선의 산죽> 

 

13 : 15. 정상을 뒤로하고 석포리를 향해 걷는다. 산을 내려서는 눈길이 미끄럽고 엄청난 산죽이 힘들게 한다. 그래도 능선을 걷는 것이 즐겁고 눈위를 걷는게 즐겁다. 차가운 공기를 폐 깊숙하게 마셔본다. 행복하다. 능선길은 발목까지 눈에 푹푹 빠진다. 뜻하지 않는 눈산행이 더욱 나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능선을 한참 걷고 또 걷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봉우리를 오르고 내린다. 14 시 30분이 지나도 또 봉우리를 오른다. 중간에 좌측으로 내려설까도 생각했지만 계획한 대로 진행한다. 나도 아픈 발이 아리고 무릎이 아파온다. 그나마 능선이 눈길이라 걷기가 한결 수월해서 다행이다. 봉우리를 넘고 또 넘고 또 넘는다.

 

<석포리로 내려서는 산책길 같은 산행길> 

 

15시 30분이 지나자 능선에서 내려서기 시작하고 석포리 마을이 보인다. 여기서도 가파르게 내려선다. 눈길이고 내 발목이 아파오기에 조심 또 조심하면서 내려선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계속 눈길을 내려선다. 갈림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숲길로 내려선다. 이제 완전히 공원 산책길처럼 숲속이다. 푹신한 산책길을 걷는다. 참 좋다. 이런 기분으로 30여분을 내려서자 석포리 동강에 내려선다.

 

16 : 10. 석포리에 도착. 강물에 세수를 하고 발을 씻는다. 물이 정말 차다. 춥다.  저녁이 되자 날씨가 다시 추워진다. 후미를 1시간이나 기다리다 출발한다. 오늘 산행은 봉성 돼지고기와 소주 한잔으로 마무리 한다.

 

 

오늘도 이렇게 산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행복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