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산행!-백두대간 코스 석교산을 산행하다.
산행일시 : 2010년 5월 16일.
산행코스 : 질매재-석교산-흥덕리
산행시간 : 5시간30분
날 씨 : 맑음
누 구 와 : 신암산악회에서
<석교산 정상에서>
산나물 산행을 간다고 하나 그냥 산을 걷고 싶어 오늘도 아침 일찍 출발한다. 백두대간 코스인 질매재에서 삼도봉 방향으로 석교산을 향해 간다. 부드러운 육산!
어제 저녁부터 몸이 너무 안좋다. 왼쪽 발가락이 침대에 바쳐서 피멍이 들고 교통사고로 수술한 발등과 오른쪽 발목이 시큼시큼하고 아린다. 머리도 아프고 온몸이 몸살기가 돈다. 하지만 산행 약속을 했고 그래도 산에 가야만 몸이 괜찮아질 것 같아서 간다.
09시 질매재에 도착해서 백두대간 길 석교산을 향해서 걷는다. 1997년 백두대간 할 때 이 길을 걷고 다시 걷는다. 이제 철쭉이 핀다. 푸른 하늘에 연두색 나무잎들이 싱그럽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싸늘하기까지 하다. 이런 선선한 공기와 시원함도 10시쯤 되자 더워진다. 능선길에 나무도 없고 바람도 없다. 그래도 걷는다. 산을 걷는 자체가 즐겁기에 기분 좋게 걷는다.
다시 걸을 수 있고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석교산 정상석>
<석교산에서 바라본 삼도봉 전경>
<석교산에서 바라본 석기봉 전경>
<석교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정상 전경>
11시경 석교산에 도착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멀리 삼도봉과 석기봉 민주지산을 둘러본다. 첩첩산중이다. 한국의 산은 이래서 걷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는 삼도봉으로 향한다. 그리고 오른쪽 흥덕리로 내리친다. 산죽과 나무 덤불과 죽은 나무들만 어지럽게 가로막혀 있다. 길도 없다. 나무가지들을 만지면 그냥 뚝뚝 부러지고, 발 아래는 바위와 돌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을 뿐이다. 그냥 헤쳐나가며 걷는다. 오늘도 개척산행이다.
30여분을 내려서자 같이 온 회원분들이 한 분도 안보인다. 모두들 산나물 캔다고 산나물이 많은 방향으로 갔나 보다. 내가 가는 길은 곰치나 취나물 고사리 등 산나물은 하나도 없고 산죽사이로 산길 같지 않는 희미한 길만 느껴진다. 그 길을 따라 걷는다. 갈수록 길이 뚜렷해진다. 그러면서 푸른 숲 속으로 길이 나온다. 다시 20여분을 걷자 물소리가 우렁찬 계곡에 다다른다.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발을 씻는다. 정말 시원하다.
여기서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하고 울퉁불퉁한 계곡 길을 따라 걷는다. 아무도 없는 산! 숲 속을 우리만 걷는게 너무 좋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산을 즐면서 하루를 보낸다. 푸른 하늘과 싱그러운 나무잎이 잘 어울린다. 여기에다 시원한 바람까지........
아무도 다니지 않는 넓은 숲 속에 자리를 펴고 누워본다. 푸른 하늘과 높이 솟은 나무들과 싱그런 나무잎들이 바람이 춤을 춘다. 그냥 잠이 든다.
15시경에 흥덕리에 도착한다. 다시 흥덕 교회 앞 도로까지 걷는다. 모든 회원분들은 베낭이 불룩하도록 산나물을 채워서 온다. 난 산나물에는 관심도 없고 캐고 싶지도 않지만 산나물 산행에 그냥 따라 나서서 산을 즐길 뿐이다. 도로 앞 쉼터에서 1시간 여 누워서 여유를 가지고 피로를 풀고 회원분들과 운영진에서 하산주로 준비해온 돼지고기 족발과 소주 한 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고 17시가 조금 지나서 대구로 출발한다. 몸이 안좋아서인지 자리만 있으면 눈을 감는다.
산나물 산행을 따라 나서서 산나물 하나 없이 오늘 산행을 마치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다. 함께 산행한 분들 다음에 또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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