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봉-도심 속의 숲! 산책로 같은 산행코스!
산행일시 : 2010년 5월 21일.
산행코스 : 동변동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가람산-봉무동 디자인진흥센터-가람산-동변동
산행시간 : 5시간
날 씨 : 맑음
<가람산 산행 중에>
부처님 오신날! 오늘도 어느 산에 갈 것인지를 생각하다 복잡한 산행지 대신 동변동 가람산을 가기로 하고 바로 산행을 한다. 가까이 있는 산도 가끔 산행하다 보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산행을 할 만큼 산행을 하면서도 예상 외로 숲이 우거져 좋고 산행코스도 산책로 같이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어서 좋다. 가람산도 마찬가지다.
체력되고 경제력 있을 때는 거주지에서 멀리 있는 산! 높은 산! 가고 싶은 산! 나자신의 한계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산행코스! 등을 다니고, 나이들고 경제력이 어려우지면 도심 가까이 있는 산을 다니기 위해 가끔은 산행하지만 코스를 익혀두고 아껴두는 산과 코스 중의 하나다.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아파트 끝트머리 산행들머리에 오른다. 완만하면서도 숲이 우거져 즐겁고 재미있는 대화를 하면서 천천히 걷는다. 바람도 없어 날씨가 참 더울 것 같은데 가람산은 숲 때문인지 조금은 시원함을 느낀다. 이정표 하나 없는 도심 속의 숲! 산책로 같은 산행지임에도 그렇게 알려지지도 않아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아 좋다.
<산책로 같은 가람산 산행코스-1>
<가람산 정상석>
30여분을 오르자 능선을 올라선다. 잠시 쉬다 다시 가람산으로 오른다. 짙은 연두색 나무잎이 가는 바람에 흔들리고 야생화가 아름답게 길 가장자리에서 얼굴을 내민다. 그리고 새들의 지저기는 소리도 나를 즐겁게 만들어 준다.
10시경에 가람산 정상에 오른다. 등에 땀이 베인다. 그래도 280m지만 정상이라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금오강변의 전경과 문암산, 왕산과 응해산 팔공산 환성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지형을 한 번 보고는 그대로 능선을 내려간다. 안내판도 하나 없다.
<산책로 같은 가람산 산행코스-2>
<아파트 뒤에 왕산이 보인다>
<응해산과 멀리 팔공산이 보인다>
<산책로 같은 가람산 산행코스-3>
오늘 산행은 계획도 없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도 없다. 그냥 가는데 까지 가고, 가다 힘들면 쉰다. 11시 30분쯤 되니 봉무동 디자인진흥센터 건립 공사장이 나온다. 산행코스가 끊겼다. 이 더운 날씨에 도로를 걸어갈 용기도 없다. 차라리 돌아가더라도 산으로 걷는게 나을 것 같다. 그래서 바로 돌아선다. 왔던 길로 백코스!
산꾼이 백코스? ㅎㅎ
되돌아 오다 안부 큰 나무 아래 바람이 시원하게 골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자리를 펴고 쉰다. 가져온 쑥떡과 냉동시킨 딸기즙을 먹고 마신다. 등산화를 벗고 발도 바람이 통하게 양발을 벗는다. 자유가 있는 곳!
다시 지속적으로 가람산으로 오른다. 다른 길로 가보고 싶어 가다보니 엄청 다시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온다. 두번이나 그렇게 하다 지쳐 제 등산길로 걷는다. 땀이 흐른다.
발등이 아프고 발목이 아프고 무릎이 아프다. 이놈의 발은 언제 괜찮을런지? 수술한 지 11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완전히 회복되지를 않는다. 의사말이 생각나다. '교통사고로 그렇게 크게 다쳤는데 전처럼 회복될 수 없으니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살아야 한다'고....... 그래도 나는 이 정도로 걸을 수 있게 해준데 대해 감사하면서도 예전처럼 나 자신의 한계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고 인간의 한계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 무박으로 다시 100km를 걷는 그날까지...... 그래서 끝임없이 걷고 또 걷는데....... 가끔은 아쉬워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다시 걸을 수 있고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14시경에 가람산에 다시 도착해서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고 편하게 쉰다. 그러다 잠이 든다. 바람이 나를 산 속의 천국으로 끌어 들인다. 그렇게 30여분을 정신없이 잤다. 나 외 아무도 없다. 일어나서 다시 산행준비를 해서 동변동을 향해 걷는다. 발 때문에 아주 천천히 걷는다.
동변동에 도착하니 3시 20분이 되었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그렇게 먹고 싶던 그래서 한번은 먹어보자고 하던 수타면으로 만든 간짜장을 먹으러 간다. 배가 고팠는지 곱배기를 먹는데도 몇 분 걸리지도 않는다.
모처럼 접근 시간이 없는 가람산 산행을 하니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도 16시 밖에 되지 않는다. 하여튼 여유롭고 즐거운 산행을 도심 속 숲이 있는 곳! 산책같은 산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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