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지리산

지리산! 폭포수골-박영달비트-묘향대-이끼폭포!

산에나갈련다 2010. 8. 23. 01:00

 

지리산! 폭포수골-박영달비트-묘향대-이끼폭포!

 

 

 

산행일시 : 2010년 8월 22일

산행코스 : 반선-뱀사골-유유교-폭포수골-박영달비트-묘향대-이끼폭포-철교-반선

산행거리 : 18km

산행시간 : 10시간

날      씨 : 맑음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 드립니다

 

<묘향대에서> 

 

지리산! 항상 가고 싶은 산이고 그리운 산이다. 그런데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3주 동안 산행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자식이 먼저니...... 내가 교통사고로 1년만에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고 지리산을 찾지 못했는데 답답하기도 하고 도시의 폭염 속에서 하루를 보내느니 오늘 지리산을 산행하기로 한다. 그것도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폭포수골로 해서 박영달 비트를 찾아보고 묘향대도 다시 가보고 이끼폭포도 둘러볼 계획으로  힘든 코스로 잡고 아침 일찍 모 산악회에 동승한다.

 

06시.홈플로 달려간다. 아침바람이 선선하다. 06시 30분에 모 산악회 버스에 탑승해서 88고속도로로 해서 지리산 뱀사골 입구 반선으로 달려간다.

 

 <뱀사골 전경-1>

 

 

 <뱀사골 전경-2>

 

 <뱀사골 전경-3>

 

<뱀사골 전경-4> 

 

 <뱀사골 전경-5>

 

<뱀사골 전경-6> 

 

 <뱀사골 전경-7>

 

 

08시 50분.. 지리산 뱀사골 입구 반선에 도착해서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는 바로 뱀사골로 올라간다. 모두가 전투모드다. 쉬지 않고 달린다. 와운교를 거쳐 탁용소 금포교 병풍교까지 단숨에 달린다.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초장거리 산행을 하는 J3회원과 감마로드 회원 그리고 태닮사 회원분들이 대부분이다. 아는 분들이 많다.

 

비가 많이 온 탓인지 수량이 풍부하게 흐르고 웅장하고 아름답다. 물소리가 나의 마음을 비워준다. 소와 담마다 거대한 물줄기가 떨어지고 옥빛 물이 힘차게 흐른다. 검은 바위와 푸른 하늘! 그리고 옥빛 계곡 물이 잘 어울린다.

<폭포수골을 기어오르는 본인> 

 

 <미끄러운 폭포 암벽 밧줄구간-오르기 전 모습> 

 

 <폭포수골 전경-1>

 

<폭포수골 전경-2>

 

 <폭포수골 전경-3>

 

 <폭포수골 전경-4>

 

 <폭포수골 전경-5>

 

<폭포수골 전경-6>

 

 <폭포수골 전경-7>

 

 <폭포수골 전경-8>

 

 <폭포수골 전경-9>

 

 <폭포수골 전경-10>

 

 <폭포수골 전경-11>

 

 <폭포수골 전경-12>

 

 <폭포수골 전경-13>

 

 <폭포수골 전경-14>

 

 <폭포수골 전경-15>

 

 <폭포수골 전경-16>

 

 <폭포수골 전경-17>

 

<폭포수골 트레킹하는 본인> 

 

 <폭포수골 전경-18>

 

<폭포수골 전경-19> 

 

나는 다시 빠르게 명선교와 옥류교 대웅교와 재승교와 내려올 철교앞과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간장소를 지나 10시 50분 유유교 앞에서 심산유곡 폭포수골로 들어간다. 엄청난 너덜지대를 거치고 아기자기한 폭포수골을 트레킹으로 오른다. 바위가 미끄럽고 이끼가 많이 끼어 있고 계곡에 물도 엄청나다. 하지만 그냥 걷는다. 체력소모도 엄청나다. 조심조심 오른다. 하지만 의지와는 다르게 몸은 비틀비틀 아슬아슬이다. 비경이 펼쳐져도 감상할 시간이 없다.  계곡을 그냥 걷는다. 신발은 젖어드는데 계곡은 끝없이 힘들게 만든다. 미끄러운 암벽은 밧줄을 타고 계곡 물은 그냥 건는다. 허기도 지고 습도가 높아 온몸이 젖어든다. 피곤을 느낀다.

 

12시 30분. 계곡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 아직 갈려면 끝이 없는데......시간 소요가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13시. 다시 출발이다. 계곡에서 능선을 그냥 치고 오른다. 박영발 비트를 찾아 오른다. 정말 힘들다. 내가 이렇게 힘드는데 저질체력! 없는 길을 만들면서 걷는다. 미끄러운 바위와 길도 없는 산 능선을 치고 오른다. 개척산행이다. 길도 수없이 희미한 갈래길이 나온다. 그래도 선두는 정확하게 찾아간다.

 

 <박영발 비트-1. 반야 빨치산 비트에 대한 설명>

 

 

 <박영발 비트-2. 바짝 엎드려 기어들어가야 하는 입구>

 

<박영발 비트-3. 기어 들어가서 사다리로 밖으로 나오는 곳> 

 

 <비트 안 전경-1>

 

<비트 안 전경-2>

 

<박영달 비트 답사 후 잠시 휴식하는 본인> 

 

박영발 비트! 남조선 비전향 빨치산 인민유격대 전남도당 박 영발 위원장과 그 일당이 머물던 곳이다. 지리산! 참으로 오묘하다. 그렇게 지리산을 찾고 찾고 수없이 산행했지만 산행 할수록 알수 없는게 지리산이다. 어찌 이런 곳에서 생활을 했단 말인가? 실체 없는 사상과 이념이 이렇게 사람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 이해할 수가 없다.

 

박영발 비트에 대한 안내를 입구에 A4용지에 코팅을 하여 나무가지에 걸어 놓았다. 좁은 공간을 엎드려서 기어 들어가 사다리를 올라가면 바위 틈새에 6~8명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아는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찾을수 없는 곳! 직접 기어서 들어가보고 사다리를 올라가 본다. 그리고 다시 사다리를 타고 나오면 밖이다. 반드시 한번은 와 보고 싶었던 곳이다.

 

 

비트 위로 나와 한참을 쉰다. 물도 한모금 한다. 기진맥진이지만 다시 걷는다. 묘향대로 간다. 무릎도 아프고 발등도 아프다. 힘들고 힘들어도 그냥 걷는다.

 

<묘향대 전경-1>

 

<묘향대 전경-2> 

 

 <묘향대 전경-3. 석간수.> 

 

 

<묘향대 전경-4>  

 

 <묘향대에서 단체로> 

 

14시 20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짐승도 길을 잃는다는 암자 묘향대에 도착한다. 석간수을 물병에 채운다. 이 곳 스님을 보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암자를 보고 싶었다. 잠시 묘향대를 둘러보고 단체사진 인증을 하고는 바로 이끼폭포로 출발한다. 

 

이끼폭포를 향해 끝없이 내려간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길이 없어진다. 난감! 앞 뒤로 아무도 없다. 그냥 길도 없는 길. 험하고 험한 바위틈 사이사이로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걷는다. 그런데 길이 맞는지 안맞는지도 모르고 그냥 계곡을 향해 걷는다. 이러다 길을 잃고 밤새도록 헤메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끼로 덮힌 바위는 왜 이렇게 미끄러운지?

 

 <함박골 계곡-1>

 

   <함박골 계곡-2>

 

  <함박골 계곡-3>

 

 <함박골 계곡-4>

 

 <함박골 계곡-5>

 

 <함박골 계곡-6>

 

 <함박골 계곡-7>

 

 <함박골 계곡-8>

 

 <함박골 계곡-9>

 

<함박골 계곡-10> 

 

 <함박골 계곡-11>

 

<함박골 계곡-12> 

 

잠시 길을 찾고 찾아도 길이 없다. 후미인 관계로 사람도 없다. 한참을 헤멘다. 그런데 다행히 뒤에서 사람 인기척이 들린다. 우리팀이 아닌 다른 팀이 이끼폭포를 찾아 내려오고 있다. 참 반갑고 길을 다시 찾을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생긴다. 없는 길을 다시 함께 찾아 나선다. 산사태로 끊긴 길을 찾고 헤메고 얼마나 내려 왔는지 모르지만 뱀사골로 내려가는 길이 계곡따라 희미하게 보인다. 그 길을 따라 내려선다.

 

함박골 계곡이다.

 

그런데 길이 또 끊어진다.  다시 뒤의 사람이 올때까지 길을 찾아 헤멘다. 끊긴 길 건너편에 길이 보인다. 급경사 다시 내려선다. 정말 조심조심한다. 그 길을 따라 걷고 걷는다. 어디로 가는 길인지 모르지만 내려가는 길이니 걷는다. 계곡을 건너고 계곡 위로 다시 오르고 내리고 지친다.

 

<이끼폭포 전경-1>

 

 <이끼폭포 전경-2>

 

<이끼폭포 전경-3> 

 

15시 30분경. 드디어 이끼폭포에 도착한다. 수량이 풍부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잠시 한다. 전경을 한 컷하고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와 비교해본다. 그 곳에 갈때도 계곡을 트레킹하면서 얼마나 힘들고 고생했나? 여기보다 더욱 협곡이고 물이 많아 계곡을 건널때 마다 엄청 고생했는데. 그리고 2~30m의 수직직벽을 오르고 내리고.......

 

등산화를 벗고 발을 씻는다. 시원하다. 세수를 하고 다시 출발한다. 그런데 잠시 함께 내려온 다른 팀이 가르켜준 길을 따라 가도 길이 없다. 또다시 알바다. 30여분을 헤메다 다시 이끼폭포로 되돌아 온다. 그런데 길이 물을 건너에 있다. 참~

힘들게 다시 길따라 걷는다. 끝도 없이 계곡을 따라 걷고 건너고  능선을 따라 걷는다. 빨리 뱀사골 철교 길이 나오길 바라면서,......

 

17시20분. 드디어 이끼폭포 계곡을 빠져나오 뱀사골 철교로 나온다, 우선 안심한다, 지금부터는 빠르면 1시간 30분이면 와운교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뱀사골 계곡으로 들어가 다시 발을 씻고 세수를 하고 한참을 쉰다. 피로가 조금은 풀린다.

 

한번도 쉬지 않고 와운교까지 걷는다. 엄청난 속도로 걷는다. 무릎이 아프고 발등이 다시 아파온다. 서서이 어두워 온다.

 

18시 15분. 와운교에 도착한다. 그리고 바로 다른 사람의 차량에 부탁한다. 동승을....... 산행대장에게 연락한다. 차량으로 내려간다고. 반선에 도착하니 하산주를 하고 있다. 나는 그 사람들 틈에 앉는다. 시원한 막걸리 두잔을 마신다. 그리고 남은 점심으로 배고픔을 달랜다. 그리고 차량을 탄다.

 

시원한 맥주 한캔을 산친구와 함께 마시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정말 힘들고 힘든 산행이었다.

 

 

<산행개요>

폭포수골은 반야봉과 반야 중봉 사이의 골로 흘러내리는 뱀사골 유유교 부분에서 합류할 때까지 수 많은 폭포와 소, 담을 이루고 있는데, 폭포가 많이 있기 때문에 폭포수골이라 부른다. 이 폭포수골의 중상부에서 한국 전쟁 당시 조선노동당 전남 도당 위원장이었던 박 영발의 은신처였던 '박 영발 비트(반야 비트)'가 있으며, '비트'는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들이 은신처로 활용하던 공간으로 동굴이나 지상에 위치한 은신처를 말하며, 지하에 만든 은신처은 '아지트'란 말로 구분해 부른다.

 

묘향대는 이 곳 지리산에 한국 불교의 마지막 전설로 불리는 암자로 반야봉의 정수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반야봉 정상인 해발 1,732m에서 동쪽 사면 바로 아래에 자리 잡고 있고 행정구역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이다. 지리산의 큰 골짜기 뱀사골을 모두 발 아래에 둔 장대한 풍관을 간직한 절집 묘향대는 남한에서 현존하는 사찰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신라 때 창건돼 1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대형 사찰인 화엄사의 말사에 해당한다.

묘향대는 암자 바로 앞까지 다가가야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주변의 어떤 봉우리에서도 암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끼폭포는 제승대를 지나 간장소 가기 전 이름 없는 철교가 있는데 이 다리가 중봉골 이끼폭포의 진입로이다. 반야봉과 중봉 사이의 이 계곡은 사람의 손을 많이 타지 않는 원시산림으로 수 많은 폭포와 소, 담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이끼폭포, 묘향대, 반야봉까지 이어지는데 등산로(약 4km, 산행시간 3시간 정도)는 무척 험하고 너덜지대와 길이 끊어진 곳도 많아 이 곳을 몇 번 찾은 사람도 흔히 길을 놓치기가 다반사이다.    

 

<산행한 코스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