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리운 지리산!-봄날 속에 천왕봉 오르다.
산행일시 : 2011년 2월 5일(토)
산행코스 : 백무동-하동바위-참샘-망바위-장터목 산장-천왕봉-법계사-순두류-중산리
산행거리 : 13.8km
산행시간 : 6시간 30분
날 씨 : 맑음/봄날씨
누 구 와 : 혼자
<천왕봉 정상에서>
매년 새해 첫 산행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지리산을 찾는다.그런데 2011년 신묘년에는 첫 산행지로 지리산을 오르지 못해 마음 한 구석에 항상 아쉬운 구석이 남아 있었는데 오늘에야 산행을 하게 되었다.
나에겐 지리산이 마음에 고향이다. 어려움과 역경을 겪거나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질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또는 몸이 아플때는 늘 지리산을 찾는다. 그러면 새로운 길이 보이거나 신통하게도 몸이 거뜬하게 낫는다.
나는 높고 깊고 넓은 지리산을 구석구석 수 없이 거의 100번은 산행한 것 같다. 그런데 찾으면 찾을수록 알 수 없는 것이 지리산이다. 그래서 더욱 시간이 나면 지리산을 찾는다.
설연휴 토요일! 봄날 같은 날씨 속에 그리운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범어로터리 대구은행 앞으로 간다. 06시 10분. 지리산으로 향하는 가이드 산악회 버스에 탑승한다.
지난 주 토요일만 해도 극한을 즐기기 위해 설악산 대청봉을 찾아건만 입춘을 지나자 갑자기 포근해진다. 08시 50분 백무동에 도착해서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그리고는 09시. 지리산 천왕봉을 향해 힘차게 오른다. 하지만 아직은 차가운 날씨다. 발걸음은 가볍다.
하동바위까지 거침없이 올라간다. 눈이 많이 얼어 있다. 하동바위에서 아이젠을 하고 천천히 오른다. 하얀 눈이 푹신하게 밟히는게 촉감이 아주 좋다. 바람도 시원하다. 참샘에서 물을 한모금 마신다. 가슴 속까지 시원하다. 다시 오른다. 가파르게 오르는 소지봉까지는 거침없이 오른다..
얼마만에 백무동에서 천왕봉에 오르는지 참으로 오랜만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지금부터는 그렇게 가파른 된비알은 아니다.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망바위에 올라 장쾌한 지리능선과 반야봉을 한 번 바라본다. 다시 방향을 오른쪽으로 돌려 서북능선과 하얀 눈이 쌓여 있는 만복대를 바라본다. 눈과 잘 어울리는 산죽길을 통과하면선 장터목 산장으로 오른다.
<소지봉에 있는 안내판>
<소지봉에서 망바위가는 산죽과 눈이 어울리는 산행 길>
<망바위에 있는 안내판>
<망바위에서 바라본 장터목 산장 전경>
11시 50분. 장터목에 오른다.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과 주능선을 따라 우뚝 솟은 반야봉 그리고 서북능선을 한 번 바라다 보고는 바로 산장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는다. 연휴고 따뜻한 날씨 탓인지 생각보다는 산객들이 많다.
식사 후 바로 제석봉으로 오른다. 제석봉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른데다 얼어 있고 눈으로 덮혀있어 엄청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오른다. 맑은 날씨 탓으로 조망이 시원스러워 몸과 발이 한결 가볍다.
제석봉을 오르니 제석봉이 자꾸만 황폐화 되어 가는 기분이다. 시간도 빠르고 해서 지리산을 즐기면서 한발짝 한발짝 천왕봉을 향해 걷는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전경>
<제석봉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만복대 전경>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전경>
<통천문 가는 길에서 바라본 연하봉 전경>
<통천문 가는 길에서 바라본 제석봉 전경>
<눈 속에 푹 파묻힌 통천문 아래 안내판 전경>
<통천문 전경>
<통천문 위에서 바라본 제석봉 방향의 봉우리 전경>
<천왕봉 오르는 길에 한 컷!>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과 반야봉 전경>
정상 천왕봉에는 사람들이 연휴와 지리산을 즐기기 위해 산행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눈으로 덮힌 중봉과 써리봉의 능선과 주능선과 반야봉과 서북능선을 한 번 바라보고 지리산 바람을 마음껏 한 번 들이쉬고는 천왕봉을 내려선다. 중봉 갈림길에서 휴식을 취한다. 참 따뜻한 날씨다. 아니 덥다고 표현해야 할 만큼 따뜻한 봄날씨다.
<천왕봉에서 바라본 설경의 중봉 전경>
<중봉 갈림길에서 바라본 천왕봉 아래 전경>
윗 옷을 벗고 중산리 하산길로 가볍게 내려선다. 천왕봉 바로 아래 샘터까지는 엄청 미끄러워 조심스럽지만 그 외의 길은 눈이 부드러워 편하게 걷는다. 개선문을 지나고 법계사 일주문을 지나고 로터리 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법계사 내려가는 길의 개선문 전경>
<법계사 일주문 전경>
로터리 산장에서 칼바위로 내려설 것인지 순두류로 내려갈 것인지 잠시 생각하다 겨울의 순두류 방향의 산행길이 더 낭만적일 것 같아 순두류로 내려선다. 생각이 맞았다. 평탄하게 내려서는 산행길이지만 눈이 생각보다 많고 사람도 적어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길이다.
천왕봉을 올라갈 때는 자주 이용하는 길이지만 내려설 때는 잘 이용하지 않는 길이기에 더욱 시원스럽고 눈길이 즐겁게 느껴진다. 간혹 빙판길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새로 만들어진 현수교 형태의 다리와 산죽과 눈이 어울린 길 모두가 좋다.
나도 내일 다시 함백산을 산행해야 하기에 산행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버스를 타고 내려서고 싶기도 했다.
<순두류로 내려가는 길 전경>
<순두류로 내려가는 길 계곡 전경>
<순두류 가는 길의 다리 전경>
<순두류 가는 길의 안내판>
3시 30분. 순두류에 도착한다. 잠시 기다리다 법계사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타고 중산리로 내려선다. 여기서 다시 20여분 버스 정류장까지 걷고 식당에서 도토리 묵과 막걸리 두 잔으로 오늘 산행을 즐겁게 마무리를 한다.
그렇게 가고 싶던 지리산! 2011년에도 지리산으로 다시 시작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순두류에 있는 산행지도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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