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영양 깃대봉!을 찾다.-낙동정맥 답운치~한티재 깊숙한 곳!

산에나갈련다 2010. 10. 17. 23:17

 

영양 깃대봉!을 찾다.-낙동정맥 답운치~한티재 깊숙한 곳!

 

 

산행일시 : 2010년 10월 17일.

산행코스 : 수비초교 신암분교-깃재-춘양목-850봉-갈림길-깃대봉-신배나무골-문상천-절터-일월산 관법사

산행시간 : 5시간

날      씨 : 맑음

 

 

<신암산악회에서 매달은 정상 안내판 깃대봉 정상에서>

 

가을! 푸른 하늘! 아름다운 단풍! 시원한 바람! 계곡의 맑은 물! 이런 자연의 선물은 사람들이 복잡한 유명한 산보다 아무도 정말 아무도 찾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산을 찾는게 좋다는게 나의 경험상 지론이다. 그래서 오늘도 변함없이 오지개척산행만을 고집하는 신암산악회와 함께 오지 중의 오지의 산 25,000분의 1 지도상에도 나타나지 않는 경북 영양 낙동정맥 답운치-한티재 구간의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깃대봉을 찾아간다.

 

 <일월산 자생공원 안내석 전경>

 

 <일제시대 금 세련공장 전경>

 

<반변천 안내판>
 

 <일월산 자생공원의 의미 안내>

 

<35년이 지난 오늘 자생화 공원에 세워진 조지훈의 승무 시를 읽고>
 

대구에서 깃대봉을 찾아가려니 정말 멀기도 하다. 아침 6시 45분에 성서홈플에서 출발. 일월산 자생화 공원을 거쳐 10시 50분이 되어서야 영양군 수비면 수비초등학교 신암분교 앞에 도착한다. 그런데 오늘 사진기를 안가져 왔다. 대략난감! 어쩔수 없이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는 영양군 수비면 수비초교 신암분교 앞 맞은편 마을 뒷길로 해서 낙동정맥 마루금을 한번 바라보고는 바로 낙동정맥 구간인 깃재를 향해 오른다.

 

<들머리에서 바라본 낙동정맥 마루금 전경>

 

7~8분 들어가면 황토로 지은 집을 마지막으로 왼쪽 계류를 지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낙엽이 적당히 깔린 것이 걷기에 부담이 없다. 계류를 따라 진행하다 깃재 마루금으로 향한다.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어 30여 분만에 마루금 삼거리인 깃재에 오른다. 아무도 없는 길! 능선을 오르며 그래도 잘 닦인 낙동정맥구간을 걷는다. 잘생긴 10지 춘양목까지이다. 10지춘향목을 뒤로하고 3여분후에 850봉을 만나고, 여기까지는 시원스레 뚤린 낙동정맥 길이다.

 

<낙동정맥 마루금에 있는 10승지 춘양목 모습>

 

신암산악회에서 이런 산행길만 걸을리가 없다. 12시 10분에 850봉에서 점심을 먹는다. 본격적인 오지 개척산행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식사를 하고는 바로 좌측 깃대봉을 향해 없는 길을 헤쳐간다. 850봉에서 왼쪽으로 용화곡 능선으로 마루금따라 나아간다. 나무덤불이 얼굴을 튕기고 그 사이로 힘들게힘들게 걷는다. 오른쪽으로 이어진 무명봉 마루금 들을 지나간다. 완전히 감각적으로 경험적으로 길을 찾고 만들며 걷는다. 능선을 따라 봉우리를 넘고 넘고 방향을 잘 보면서 걷는다.

 

<삿갓봉 마루금 전경>

 

<깃대봉 가는 능선길 전경> 

 

아무도 없는 산길! 길 잃으면 지도를 보고 도착지 방향으로 그냥 계곡으로 쳐 내려가야 한다. 한참을 걷는다. 참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도 조용한 산길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시원을 바람을 맞으며 아무 표지판도 없는 깃대봉을 향해 말없이 한발짝 한발짝 걷는다. 산행의 엄청난 경험과 내공이 쌓이지 않으면 이런 곳을 찾을리도 없다.

 

 <신암산악회에서 매달은 정상안내판>

 

14시. 깃대봉 고스락에 오른다. 먼저 오른 회원분이 정상 표지판을 달아 놓은 곳에서 사진 한장을 찍고는 내려가는 길을 찾는다. 그런데 길이 없다. 다시 삿갓봉에서 왼쪽으로 이어진 직시골과 안싱골 사이의 능선을 내려서면서

방향만 정하고는 나무덤불 속을 헤쳐간다. 버섯이 참 많다. 계속 능선을 따라 걷는다. 길이 전혀 없다. 참 힘들다. 신암산악회와 산행하면 오지개척이라 늘 힘들다고 느끼면서도 거의 매주 또 산행한다. 아마 이게 신암산악회의 매력이고 또한 내가 중독된 것 같다. 그리고 사람 많은 유명산이 이제 싫은 탓도 있지 아닐까 한다.

 

<신배나무골 계곡 전경>

 

얼마나 걸었는지 계곡의 물소리가 들린다. 그 방향으로 걷는다. 그런데 절벽이다. 상류쪽으로 다시 걷는다. 가파른 계곡으로 내려선다. 그런데 내려온 계곡이 신배나무골이다. 지금부터 다시 계곡트레킹이다. 물이 시원하게 힘차게 흐른다. 회원 몇분을 만난다. 어느 정도 내려왔다는 판단아래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발을 씻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계곡물이 시원하다. 산행의 즐거움!

 

다시 걷는다. 그런데 계곡의 길이 없다. 할 수 없이 그냥 계곡으로 쳐 내려간다. 계속 협곡이다. 양쪽으로 가파르다. 15시 30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두워지는 느낌이다. 빠르게 계곡을 내려선다. 얼마나 계곡을 걸었는지도 모른채 그냥 걸을 뿐이다. 30여분 계곡을 트레킹한 후 도로 굴착소리가 크게 들린다. 

 

<문상천에서 바라본 댐 건설현장>

 

댐공사장이 보인다. 계곡 한참 위에 도로를 닦기 위해 바위를 깨는 소리가 위험스럽게 들린다. 큰 돌들이 계곡으로 엄청 흘러 내려져 있다. 그 도로 공사장으로 위험을 무릎쓰고 오르기로 한다. 흘러내리는 큰 돌들이 굴러 내릴까봐 조심조심스럽게 가파른 공사장을 오른다. 힘들게 오르니 계곡 건너편에 길이 보인다. 닦아 놓은 도로를 따라 걷는다. 저녁 햇살이 조금은 따갑다. 지나온 낙동정맥 마루금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운치있는 관법사 구름다리 전경>

 

<관법사 가는 길에 곱게 물들은 단풍 전경> 

 

지나가는 승용차를 세워 타고 내려간다. 우리가 타고 내려가야할 버스가 보인다. 구세주같다. 그런데 먼저 내려간 회원분들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선두다. 참~

 

5시간의 산행 중 4시간을 개척산행한 후라 목이 마르고 배도 고파 맥주를 서너잔 마시고 쇠고기국에다 밥한그릇을 말아 먹고는 일월산 관음사(지도상에는 계은 동천사)로 걸어본다. 기분 좋은 산행!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17시 10분. 버스는 대구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