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나의 한계 실험-석남사 환종주!
산행일시 : 2010년 11월 7일
산행코스 : 우만마을-동식봉-고현산-와항재-문복산 삼거리-운문령-상운산-쌀바위-가지산-석남재-살피마을
산행시간 : 10시간
날 씨 : 맑음
누 구 와 : 감마로드 대구지부 회원들과
<산행을 함께한 감마로드 대경지부 회원들>
작년 6월 30일 교통사고로 발등이 부서져 9개의 철심을 밖고 9월부터 매주 5~6시간 정도 산행으로 발을 어느 정도 회복을 하고, 2010년 6월 20일 1년만에 지리산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로 산행을 하고, 8월 22일 지리산 폭포수골과 박영달 비트 및 이끼폭포 코스 10시간 산행으로 다시 한번 체력을 TEST 하고, 10월 31일 지리산 뱀사골에서 피아골을 트레이닝 한 후, 이번에 다시 나의 체력 한계를 실험해보기 위해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무박 초장거리 산행팀인 정겨운 감마로드 대경지부 회원들과 석남사 환종주 32km를 산행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스스로 아직도 완전하지 않는 발등 때문에 완주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 몇 번을 망설이다 그래도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감마로드 회원들과 함께 산행하기로 한다. 가다가다 발이 아파 못가면 언제 어디서나 혼자 탈출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출발한다. 감마로드 회원들과 함께 산행하는 것 또한 기분 좋은 일이고.......
잠깐 눈을 붙이고 새벽 02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하고 03시에 법원주차장에서 함께 할 동원이를 만나 시지동 국밥집에서 오늘 산행을 함께 할 대경지부 회원들을 만나 감자탕 한그릇씩 먹고 오늘 산행할 11명의 전사들은 바로 우만마을로 출발한다.
05시 40분 우만마을 도착.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는 컴컴한 이른 시간에 산행 들머리 입구에서 단체 인증사진을 한 컷하고는 바로 수많은 시그널이 달린 들머리을 통과하고 소나무봉을 향해 오른다. 새벽공기가 서늘하게 날이 차다. 산행 오름길은 부드러워 오르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다. 가끔은 된비알도 있지만 한번도 쉬지 않고 소나무봉까지 오른다. 7부 능선쯤 오를 때 날이 밝아 온다. 땀이 베인다. 능선에서 윗 옷을 벗고 능선길을 따라 동식봉을 향해 오른다. 아침햇살이 밝게 비추니 능선의 단풍과 참나무 잎이 물기를 머금은 듯 반짝이며 붉게 빛난다. 전망대에서 소나무봉을 향해 있는 능선을 한 번 뒤돌아 본다. 행복한 순간!
선두는 저만큼 멀리 앞서가는데 나는 천천히 동식봉을 오르고 고헌산에 오른다. 조금은 차가운 아침공기와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아침 시원한 산바람이 좋다. 그래서 산행을 하던 여행을 하던 새벽에 출발하는 버릇이 있다.
고헌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단체 사진을 한장 컷하고는 다시 와항재로 걷는다. 지금부터는 속도전인 것 같다. 선두는 빠르게 걷는데 나는 발등도 아프지만 무릎도 안좋고 내리막길에 깨어진 돌길이라 미끄러워 조심한다. 천천히 후미에서 즐기면서 걷는다. 한참을 지나 소나무 숲속을 걷는다. 그 숲 속 끝이 와항재이다.
회원분들이 나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도 잠시 물한모금과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출발한다. 오르고 내리고 마을을 들리고 문복산 삼거리를 향해 한 없이 오르면서 걷는다. 발도 무겁고 지친다. 하지만 꾸준히 걷는다. 중간인데 혼자서 문복산 삼거리를 지나고 운문령으로 내려선다. 간간이 산행하는 분들을 만난다. 다 다녀본 길인데도 일부구간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10시 35분. 운문령에 도착한다. 엄청 복잡하다. 산행하기 위해 오는 사람과 차량과 뒤 법벅이 되어 시장통 같다. 그래도 선두로 온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라면을 끊인다. 아침식사다. 아직 날씨가 많이 차다. 바람도 세게 불어 겨울날씨 같다. 따뜻한 라면과 밥으로 아침식사와 커피를 한 잔하고는 다시 상운산을 향해 출발한다. 따뜻한 라면을 먹은 탓인지 체력이 조금은 회복된 느낌이다. 그래도 상운산 가는 길이 오르막이라 힘이 든다. 나는 상운산을 오르지 않고 임도로 바로 쌀바위로 향한다. 발도 아리고 무릎도 통증이 온다. 그래도 아직은 걸을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상운산과 가지산을 향해 걷는다. 저질체력!임을 느낀다.
임도 위로는 따가운 햇빛이 내리 쏟는다. 그늘도 없다. 무덥다. 변덕스러운 날씨다. 상운산에서 내려오는 곳을 지나 쌀바위 대피소까지 혼자 조망을 즐기면서 하염없이 걷는다. 드디어 대피소! 대피소에서 식수를 채우고 석간수 물한모금을 마실때 한결이를 만난다. 다시 가지산을 향한다. 먼저 간 회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인다. 나는 배내고개까지만 갈 마음으로 천천히 조심조심 걷는다. 다른 회원들은 종주해야하기에 시간관계상 빠르게 앞서간다.
시간적으로 배네고개까지는 충분하다는 생각에 가지산 정상아래서 한참을 쉰다. 그때 최석태 산행대장과 아이리스가 힘들게 된비알을 걸으면서 지나간다. 나도 다시 바로 치고 올라간다.
14시경. 가지산 정상!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북적된다. 아이리스가 가져온 방울도마도를 몇개 먹고는 바로 중봉을 향한다. 돌길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는다. 중봉을 거치고 석남터널을 향해 다시 내려간다. 발등이 아리고 아파온다. 가파른 내리막길이라 무릎도 아프다. 무릎보호대를 하지만 배내고개까지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없는 후미다.
한참을 내려가 매점앞을 지날때 최석태 산행대장과 동원이가 부른다. 나를 기다린듯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는 발이 아파 석남사로 내려가겠다고 전하고는 혼자 다시 천천히 내려간다. 그런데 아무생각 없이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석남사로 내려가는 길을 놓쳐버리고 석남재 앞 갈림길까지 내려왔다. 어쩔수 없이 살피마을로 내려선다.
전화위복! 살피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완전히 낙엽으로 덮혀있고 단풍이 곱게 끝없이 펼쳐진다. 이런 행운도 만난다.
아무도 없는 살피마을 내려가는 길! 정말 아름답고 고운 낙엽과 울긋불긋한 단풍길을 혼자서 마음껏 즐기면서 아주 천천히 걷는다. 계곡 깊은 곳까지 낙엽으로 덮혀있다. 살피마을에 도착할때까지의 2.2km는 전형적인 가을의 낙엽과 단풍의 거리다.
지금도 능동산과 배네고개를 향해 걷고 있는 회원분들이 산행을 마치고 나를 태우러 올려면 몇 시간은 지나야 하기에 혼자서 석남사로 향한다. 그런데 여기도 생각보다 엄청 아름다운 단풍길이다. 일주문을 지나니 그야말로 천상의 세계다. 알록달록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와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 그리고 계곡의 흐르는 물위의 고운 낙엽까지. 하나하나 마음껏 즐겨본다.
천천히 대웅전 앞까지 올라가서 계곡에 들어선다. 차디찬 흐르는 계곡 물에 세수를 하고 발을 씻는다. 낮과 밤이 교차하는 저녁이라 춥다. 하지만 시원하다. 한참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고난 후 소스뜨라 총무에게 연락을 취한다. 이제 베네봉이라한다. 지금부터 2시간 반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 날씨도 차고 춥고 해서 운문령 가는 삼거리 조용한 식당으로 들어서서 동동주 한사발과 해물파전하나를 시켜 혼자 인생과 삶을 논하며 한잔 한잔 마신면서 시간을 보낸다. 취한다.
19시 40분. 전화가 온다. 운문령 올라가는 길 삼거리로 오겠다고. 그래서 조금은 취기가 있는 얼굴로 어두운 세상 밖으로 나와 기다린다. 금방 도착한다.
오늘 함께한 회원분들과 대구에 들어가 따뜻한 쇠고기 국밥과 맥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산에서 힘들게 걸을 때가 그래도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오늘 함께한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드리고.......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소나무봉을 지나오면서 전망대에서>
<산행지도 : 석남재에서 오른쪽 살피마을로 탈출>
<동식봉 오르는 길에 바라본 소나무봉 능선 전경>
<동식봉 오르는 길에 가야할 가지산 전경>
<고헌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 전경>
<고헌산 정상에서>
<외항재 내려가는 길의 소나무 숲>
<문복산 삼거리에 있는 낙동정맥 안내석>
<문복산 삼거리에 있는 안내판>
<가지산 쌀바위 전경>
<가지산 해맞이 비>
<가지산 정상 오르는 길에 안내판>
<산행객들로 복잡한 가지산 정상의 정상석>
<석남재에 있는 안내판-탈출한 곳>
<살티마을 내려가는 길 전경-1.>
<살티마을 내려가는 길 전경-2.>
<살티마을 내려가는 길 전경-3.>
<살티마을 내려가는 길 전경-4.>
<살티마을 내려가는 길 전경-5.>
<살티마을 내려가는 길 전경-6.>
<살티마을 내려가는 길 전경-7.>
<살티마을 내려가는 길 전경-8.>
<가지산 부도밭 전경>
<석남사 안 단풍 전경>
<석남사 3층석탑과 뒤의 대웅전 전경>
<석남사 대웅전 전경>
<석남사 강선당 전경>
<석남사 계곡 전경>
<석남사에서 바라본 가지산 전경>
<석남사 계곡 전경>
<석남사의 단풍 전경>
<석남사 일주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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