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의 무주 적상산!
산행일시 : 2011년 1월 9일
산행코스 : 치목마을-송대폭포-적상호-사고지-안국사-적상산(1,034m)-향로봉(1,024m)-서문-장도바위-서창
산행시간 : 4시간 30분.
날 씨 : 맑음/흐림/차가운 날씨
누 구 와 : 부부산악회
<송대폭포에서>
가을 적상산의 경관을 뒤로 하고 겨울 설경의 적상산을 내심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마침 부부산악회에서 번개산행을 한다고 해서 다른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함께 가기로 한다. 가을의 붉은 산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겨울 적상산도 멋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늘 잠재하고 있었다.
07시. 법원 앞에서 승차하고 성서홈플을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경유 황간으로 해서 적상면 괴목리 치목마을로 달린다. 10시 30분경 치목마을에 도착. 스패치와 아이젠 등 산행준비를 빠르게 하고는 송대폭포를 향해 말 없이 걷는다. 눈이 제법 많고 바닥이 얼어 있다. 올라갈수록 육산이라 부더러운데 눈까지 쌓여 있어 발걸음이 더욱 가볍게 느껴진다.
<송대폭포 가는 산행길 전경>
설경과 잘 어울리는 층층의 병풍바위들. 그리고 확트인 조망과 맑은 날씨와 푸른 하늘! 바닥에 쌓인 눈과 차가운 바람만이 겨울산행임을 느끼게 한다. 가을의 적상산과는 완전히 다른 겨울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다.
<송대폭포 가는 설경 길>
설경을 디카에 담기도 하고 마음에 담기도 하며 계곡을 한참 바라보기도 한다. 겨울산의 백미인 눈꽃과 상고대 그리고 눈꽃터널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뭇가지에 얹힌 눈과 바닥에 쌓인 깨끗한 눈만으로도 겨울 설경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송대폭포 설경 전경>
11시 20분경. 송대폭포에 도착한다. 적상산 남쪽계곡의 급경사를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높은 암벽은 뛰어 넘고 울창한 송림사이의 층층바위 암반 위로 쏟아지며 장관을 이루는 물은 없어도 그 곳 바위에 쌓인 눈만으로도 송대계곡의 비경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곳 곳 어디를 가도 아늑한 정감을 느끼는 계곡! 한국의 산을 여기서도 느낀다.
<송대폭포 가는 산행길 전경>
구비구비 돌고 돌아 가는 구절양장의 산행길에는 쌓인 눈과 절경이 나를 힘들지 않게 해준다. 바라보이는 곳마다 우리의 산수화를 느끼게 하는 거대한 절벽 바위와 툭툭 떨어져 쌓인 눈이 조화를 이룬다. 산행할 때마다의 행복을 여기서도......
<안국사 가는 안내판>
<안국사 오르는 눈길 전경>
사고지와 안국사로 가는 오르막 길은 하얀 눈이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고, 나무가지에는 눈으로 소복소복 쌓여 있다. 한발짝 한발짝 걷을 때마다 겨울산행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는다.
<안국사 부도 전경>
12시 10분. 안국사 부도밭에 들린다. 청운당 사리탑과 월인당 대사 영골탑이 명당에 고이 자리 잡고 있다. 영욕의 세월이 보인다. 잠시 머물며 다시 걸음을 옮긴다.
<산정호수 적상호 주변 설경>
산상호수인 적상호를 둘러본다. 겨울임에도 물이 가득한 푸른호수와 주변의 하얀 눈이 이국적인 전경으로 가슴 깊이 들어온다. 아무도 밟지 않는 눈을 마음껏 밟아 본다. 앉아보고 걸어보고....... 넓은 적상호를 깊게 마셔본다.
<산정호수 적상호 전경>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공호수! 양수발전에 필요한 물을 담아 두기 위한 댐으로 겨울 설경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자연과 인공의 조화! 사람도 자연의 일부일진대 무슨 탐욕을 가지리오. 모두다 이 곳에 두고 가면 될 것을. 나의 가슴 속에 있는 모든 찌꺼기와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를 적상호에 내려 놓고 다시 적상산 사고와 안국사로 올라간다.
<산정호수 적상호 주변 눈 위에서>
<사고지 설경>
적성산성 내에 사각이 설치되고 선운각이 설치된 적성산 사고는 국보 제 151호인 조선왕조실록과 왕의 족보인 선원록이 봉안되어 있어서인지 하얀 눈이 소복하고 깨끗하게 쌓여 있어 마음을 한결 맑게 한다.
<갈림길 안내판>
<사고지에서>
<안국사 극락전 전경>
월인화상이 지었다는 國中第一淨土道梁인 안국사는 적성산성 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고려시대 사찰이며 조계종 제 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로 가람배치를 보면 극락전과 천불전 청화루 등등이 보건하므로 한 눈에 고찰임을 알게 한다.
점심식사를 하기 전 나는 이런 안국사 가람을 먼저 다시 한번 둘러보고 회원분들과 함께 따뜻한 라면을 끊여 식사를 한다. 진수성찬!
<안국사 전경>
갑자기 날씨가 차가워 진다. 안겸대를 생략하고 적상산 정상으로 향한다. 안국사 뒤편 언덕에 서서 안국사의 가람배치를 다시 한번 바라본다. 그 곳에서 적상산 정상(1,034m)에 올라서고 향로봉(1,024m)을 향한다. 한참을 머물다 다시 되돌아 와 안부에서 서창으로 발길을 돌린다.
<향로봉 정상 안내판>
내려오는 길에 최영장군이 건의하여 축조했다는 적상산성 서문을 보고,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서 있는 자연 명소인 장도바위에서 인증샷 한 컷을 한다.
서창으로 눈을 밟으며 내려오는 길에 뒤돌아 서서 적상산을 바라보면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층층이 둘러쌓여 있다. 적상산!
<적상산성 전경>
<장도 바위 전경>
15시 10분. 산행을 마치고 회원분들과 순두부집에서 동동주 한 잔과 순두부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역시 겨울산행은 눈과 함께 함으로서 즐거움을 만끽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적상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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