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30년만에 가장 추운 날!-칼바람 부는 소백산 비로봉 가다.

산에나갈련다 2011. 1. 17. 08:21

 

 

30년만에 가장 추운 날!-칼바람 부는 소백산 비로봉 가다.

 

산행일시 : 2011년 1월 16일.

산행코스 : 삼가탐방지원센터-비로사-양반바위-샘터-비로봉-삼가탐방지원센터-주차장

산행거리 : 11km

산행시간 : 5시간

날      씨 : 맑음/30년만에 가장 추운 날.

누 구  와 : 고교동기 부부산악회

 

<비로봉에서 바라본 연화봉 방면 소백능선 전경>

 

30년만의 가장 추운 날! 고교동기 부부동반 산악회인 2.4산악회에서 2011년 1월 산행지로 겨울에는 어김없이 칼날 바람이 부는 소백산 비로봉을 산행한다. 1996년 10월부터 13년 동안 함께 산행하다 교통사고와 산악회 본질적인 산행보다 동기회 모임으로의 전락때문에 1년 6개월 동안 참가하지 않다가 2011년부터 다시 참가하기로 한 첫산행이다.

2011년 첫 산행지로서는 산행다운 산행지로 잘 선택했다는 생각에 산악회 동기들이 반갑기도 했다. 나 개인으로서는 2006년 1월 22일 비로봉에서 희방사로 마지막으로 산행한 후 모처럼 설경의 소백산을 다시 산행하는 것이다.

 

07시. 범물동 집 앞에서 기다리는 산악회 버스에 승차를 하고 효성타운과 성서홈플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안동휴게소 식당에서 다 같이 된장찌게와 비빔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풍기 I.C로 해서 10시에 삼가리 삼가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도착한다. 비로봉 정상과 능선에는 하얀 눈이 선명하게 보인다.

 

<비로사 일주문 전경>

 

30년만의 강추위답게 주차장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소백산의 칼바람이 온 몸을 때린다. 엄청 차가운 날씨다. 주차장에서 간단히 기념사진을 한 컷하고는 바로 비로사로 올라간다. 입구에서 국립공원 직원들이 차가운 날씨로 인한 사고예방에 대해 설명을 한다. '가능하면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가지말 것과 30초 이상 한 곳에 머물지 말 것'을. 올라가는 와중에도 어김없이 차가운 눈바람이 얼굴을 할킨다. 비로사까지는 고개를 숙인채 빠르게 올라간다.

 

<비로봉 가는 길 전경>

 

비로사 입구에서 후미를 기다리다 함께 달발골로 올라간다. 이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로봉으로 향한다. 사람이 밀린다. 천천히 오른다. 달발골에서 아이젠을 하고는 다시 비로봉을 향한다. 눈만 동그랗게 내어 놓고 온 얼굴을 감싸고 있음에도 얼굴이 차갑다 못해 따갑다. 마스크 주변이 하얗게 얼어 붙고 눈썹도 하얗게 얼어 붙는다. 산행길이 서서히 눈길로 바뀐다.

 

그런데 집사람이 자꾸만 처진다. 1년 6개월 동안 산행도 하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은 결과가 오늘 이 소백산 산행에서 나타난다. 모처럼 집사람과의 산행이기에 천천히 함께 오르기로 하고 끌어 주면서 함께 한다. 그리고 오늘 소백산 종주도 포기한다. 어제 팔공산에서 차가운 눈바람을 맞으면서 눈산행을 했기에 오늘 종주를 못하는 아쉬움은 별로 없다.

 

<비로봉 가는 길 안내판>

 

양반바위를 지나고 샘터를 지난다.  비로봉 가까이 갈수록 날씨는 더욱 차가워지고 발아래 눈이 많아 진다. 사진을 찍을려 해도 장갑을 벗을수가 없다. 너무 추워서........

 

정상 200여m 아래에서 식사를 한다. 칼바람이 부는 곳을 피하고 햇볕이 드는 곳에 자리를 펴고 라면을 끊인다. 그런데 가스도 확 나오지 않는다. 천천히 끊인다.

 

<비로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방면의 소백능선 전경>

 

정상 비로봉에 오른다. 많은 눈이 쌓여 미끄러운 마지막 200여m를 천천히 정상에 올랐지만, 엄청 차가운 칼바람과 광풍이 불어 닥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는 차가운 칼바람도 아니었고 광풍도 없었다. 차가운 바람이었지만 햇볕이 따스했다.

 

정상에 오른 많은 사람들로 인해 비로봉에서의 한 컷은 생략하고, 연화봉 방면의 소백능선과 국망봉 방면의 소백능선의 장쾌한 설경을 한참 바라보면서 눈꽃과 상고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온다.

 

15시 50분. 모든 동기들이 버스에 탑승하자 버스는 바로 풍기온천으로 향한다. 오늘 추위에 떨었던 몸을 뜨거운 온천욕으로 풀기 위해. 18시. 온천 바로 옆 식당에서 파전과 오뎅과 동동주 그리고 지난 이야기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그래도 뭔가 아쉬운 마음에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안에서 모처럼 만난 동기들과 소주 몇 잔을 정겹게 다시 돌린다. 까도남인 나의 이미지를 조금은 부더럽게 하고 싶어서.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