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휘날리는 눈 속에서 신년 종주산행! 대구 앞산-비슬산!
산행일시 : 2012년 1월 1일(일)
산행코스 : 고산골입구-산성산-청룡산-수밭고개-용연사 약수-비슬산 대견봉(정상)-유가사.
산행거리 : 23.5km
산행시간 : 9시간 10분(09:00~18:10)
날 씨 : 흐림/눈
<눈으로 인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비슬산 정상에서>
2012년 신년 첫 산행을 해돋이가 없는 지리산이 아닌 대구 앞산 고산골에서 비슬산까지 종주산행을 하기로 한다. 흐리다가 펄펄 휘날리는 눈 속에서 산성산과 청룡산 수밭골 및 용연사 약수터를 지나 끊임없이 걷는다. 가끔 만나는 산행객들도 중간중간에 탈출로로 빠진다.
이 종주길을 수 없이 걸었지만 오늘은 신년산행으로 여러가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걷기 때문인지 펄펄 휘날리는 눈과 차가운 날씨때문인지 조금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도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하는 산행! 그것이 삶이고 산행인 것 같다.
16시 50분이 되어서야 비슬산 정상에 도착한다. 엄청나게 뿌리는 눈때문인지 17시임에도 날은 어두워진다. 앞이 보이지도 않는다. 모든 것이 얼어 붙는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한 장씩 하고는 더 늦기 전에 빠르게 눈길 위를 걸으며 유가사로 내려선다. 그런데 가파른 급경사는 눈과 추위로 얼어 붙고 단숨에 어두워진다. 헤드란탄을 켜고 아이젠을 하고 천천히 조심조심 걷는다. 그래도 미끄럽고 위험하다.
아무도 밟지 않는 야경의 설경이 너무 아름답다.
끝없이 내려서는 길! 아무도 밟지 않는 눈길! 눈 덮힌 숲길과 너널지대를 지나고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서고......이 모든 시간들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유가사에 내려서니 18시다. 엄청 빠르게 내려섰다. 어둠에 그리고 하얀 눈 위에 불밝힌 유가사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무도 걷지 않는 눈 위를 사뿐사뿐 걷는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고 시간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이다. 이 버스를 타지 못하면 얼어 붙은 눈으로 인해 버스고 택시고 올라올 수가 없어 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이 마지막 버스는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신년산행을 펄펄 휘날리는 눈 속에서 앞산 고산골에서 비슬산까지 종주 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산친구 2명과 유가사 주차장에서 대곡까지 버스를 타고 내려서 주위 식당에서 쇠고기 전골과 동동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택시를 타고 고산골에 둔 승용차를 가지러 간다. 차위에도 눈이 엄청내려 얼어 붙어 있다. 하여튼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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