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리산!-여유롭게 즐기다.
산행일시 : 2012년 9월 15일(토)
산행코스 : 백무동-하동바위-참샘-망바위-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법계사-순두류-중산리
산행거리 : 13.8km
산행시간 : 8시간
날 씨 : 흐 림
누 구 와 : 혼 자
<천왕봉 정상 바로 아래에서 동편 운무를 배경으로>
모처럼 혼자 여유롭게 지리산을 마음껏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신새벽인 03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한다. 그런데 베란다 창문 밖에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창문을 열어보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그래도 범어로터리 대구은행 앞으로 간다. 04시 10분. 지리산 칠선계곡을 산행 가는 스타렉스 차량에 탑승한다.
모두 8명. 전부 모르는 사람들이다. 거창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바로 백무동으로 달려간다. 날은 밝아 오는데 비는 끊임 없이 내린다. 06시 45분. 백무동주차장에 도착한다. 다행이 비가 그치고 운무가 자욱해진다. 또다른 비경이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나혼자 하동바위로 오른다. 그런데 비탐방로 칠선계곡으로 산행하려던 사람들 중 2사람만 칠선계곡으로 가고 나머지 5명은 칠선계곡이 아무래도 위험하다고 나를 따른다. 함께 천천히 오른다. 비를 잔뜩 머금은 나무들이 싱그럽고 계곡의 물은 힘차게 흐른다. 그리고 하늘에는 운무가 자욱하다. 시원한 이른 아침! 사람들이 없는 지리산이 좋다.
단번에 하동바위에 오르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참샘까지 단번에 오른다. 얼마만의 여유로운 지리산인가? 항상 비탐방의 탐험에 가까운 산행으로 위험하고 험한 곳을 산행하느라 여유로움을 즐기지 못했는데 오늘만은 지리산을 마음껏 여유롭게 즐겨보고 싶어 신새벽에 일어나 아침 일찍 이 지리산을 오르는 것이다.
소지봉과 망바위를 거쳐 10시 10분경에 장터목 산장에 도착한다. 함께 오른 사람들과 함께 과일과 간식을 먹으면서 운무가 자욱한 연화봉을 바라본다. 함께 오른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나홀로 천천히 제석봉으로 오른다. 칠선계곡으로 오른 사람들이 중산리에 도착하려면 아무래도 16시는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쉬엄쉬엄 오른다.
제석봉에 오르자 한 순간 운무가 춤을 춘다. 빠르게 흐르는 듯 지리산의 속살을 보여주다 다시 감춘다. 온 세상이 깨끗하다. 그래서 더욱 신선하고 상큼하다. 바람은 더없이 맑고 맑다. 가슴이 탁 트인다. 통천문으로 오르고 천왕봉으로 걷는다. 통신골 계곡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몰아쳐 올라온다. 온 몸으로 맞이 한다. 상쾌함! 지리의 신선한 바람을 가슴 깊숙이 들여 마셔본다.
천왕봉에 바로 아래에서 편안하게 앉아 신비스러운 운무를 한없이 바라본다. 30여분을 바라보다 정상에 올라보고 바로 내려선다. 11시 40분. 중산리로 내려서기 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천천히 맛있게 식사를 한다. 다시 한참을 휴식한 뒤 법계사로 내려선다. 14시다.
순두류로 걷는다.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숲 속을 걷는 것이 이렇게 좋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마지막 계곡 아래에서 발을 담그로 다시 한참을 쉰다. 아껴 걷고 싶다. 순두류에 도착하자 14시 55분이다. 6시간 30분이면 할 산행을 오늘은 1시간 30분의 여유로움이 추가되었다. 버스가 올때까지 기다린다. 15시 20분에 올라오는 버스로 중산리 주차장으로 도착한다. 15시 30분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칠선계곡으로 올라가신 분들과 먼저 내려간 분들이 동동주를 한 잔하고 있다. 생각보다 빨리 칠선계곡을 오른 것 같다. 안전한 산행을 한 축하의 의미로 하산주를 함께 한다. 그리고 16시에 대구를 향해 출발한다.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그러나 마음만은 밝고 맑고 상큼하고 정말 깨끗하게 느껴진다.
여유롭게 마음껏 즐긴 지리산!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백무동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방면 운무 전경>
<소지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운무전경>
<망바위에 있는 안내판>
<장터목에서 바라본 연화봉 방면 운무 전경>
<장터목에서 바라본 한신 좌골 방면 운무 전경>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방면 운무 전경>
<제석봉에서 바라본 연화봉 방면 운무 전경>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방면 운무 전경 2.>
<통신좌골 방면 전경>
<통신골 전경.>
<천왕남릉 방면 전경>
<중봉 방면 전경>
<천왕봉에서 바라본 동쪽 방면 운무.>
<천왕봉에서 바라본 서쪽 방면 운무.>
<오늘 산행한 지리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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