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80년대, 2000년대 그리고 2013년!
산행일시 : 2013년 3월 10일(토)
산행코스 : 내지-지리산-촛대봉-칼날능선-볼모산(달마산)-가마봉-탄금바위-옥녀봉-대항
산행시간 : 4시간 15분.
날 씨 : 덥고 흐리고 바람불고 조망없는 날씨!
<가마봉에서 한 컷!>
내가 처음 사량도 산행을 위해 사량도를 찾은 것이 1987년도 봄 4월이다. 삼천포 항에서 보트를 빌려타고 돈지리바위 한모퉁이에 내려 이곳을 기점으로 지리산(398m), 촛대봉(329m), 불모산(400m), 메주봉과 톱바위을 거쳐 옥녀봉(303m)에서 금평마을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를 산행하는데 거의 6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거리는 약 6.5km!
깍아지른 듯한 절벽을 끼고 맨손으로 위험하게 오르고 내리고, 힘들게 밧줄도 없이 옥녀봉에 올라서면 발 아래로 사방을 둘러 친 남해 푸른 바다와 들쭉날쭉한 지리산 능선좌우로 바다 저편에 떠 있는 섬들의 정겨운 풍광을 맞이하는 사량도! 그리고 맨손으로 옥녀봉을 내려갈 수가 없어 30여분간을 고민하다 그냥 내려가자고 생각하고 반대편으로 내려설때 뒤에서 올라 온 분이 가지고 온 자일로 옥녀봉을 내려섰다. 그리고 다시 위험구간을 지나 금평마을까지 내려가면 오후 5시가 마지막 배라 힘들게 뛰었던 87년도 사량도 산행!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매년 옥녀봉에서 내려오다 몇 명이 죽었다는 소리를 듣곤했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사량도는 위험구간 중간중간에 밧줄과 자일일 매고 걸고 철계단이 만들어지더니, 드디어 2013년도 3월 지금은 힘들게 맨손으로 오르던 옥녀봉에는 드디어 다리가 만들어 졌다. 산행이 아니라 트레킹코스로 변신 시킨 것이다. 산행하는 의미가 반감되어버렸다. 지금까지 십여차례 찾았던 사량도! 지금 심정으로 다시는 사량도를 찾지 않을 것 같다.
지난 3월 1일~3일까지 가족여행으로 산행을 하지 않고 여행중 트레킹 정도로 칠포 묵은봉과 대전 계족산 산행만 했더니 몸이 아프고 정신이 집중되지 않아 정상적인 몸이 아님에도 트레킹 삼아 봄맞이 산행으로 사량도나 걷고 오자고 하면서 07시 늦으막하게 산행을 나선다.
덥고 흐리고 바람불고 조망없는 사량도! 걷는다는 의미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냥 걸으면서 처음 사량도를 찾을때를 생각한다. 무릎이 시쿰거린다. 조심조심 걷는다. 그래도 위험구간만을 걸어본다. 그런데 메주봉을 지나자 위험구간에는 전부 계단을 만들과 봉우리마다 다리를 연결해 놓았다. 특히 옥녀봉은 오르고 내릴 필요가 없다. 시간도 엄청 절약된다. 산행이 아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뭔가 옆구리에 구멍이 뚫여 바람이 휑하니 지나가는 기분이다.
나는 4시간 15분만에 대항으로 내려와 멍게 해삼을 한접시 음미하고서는 내지로 다시 버스로 이동한다. 18시 삼천포로 나오는 배를 타고 나와 대구로 출발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밧줄을 타고 오르던 구간.>
<옥녀봉에 연결된 새로 만들어진 다리 전경.>
<앞 옥녀봉 직벽을 맨손으로 올라었는데.....>
<옥녀봉에서 내려오는 구간!-자일 걸어 내려 왔었는데......>
<사량도 일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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