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제일의 철쭉군락지 바래봉!
산행일시 : 2013년 5월 12일(일)
산행코스 : 구인월리-덕두산(1,150m)-바래봉(1,186m)-삼거리-팔랑치-삼거리-용산리
산행거리 : 약 10km
산행시간 : 6시간 30분(시원한 산바람 맞으며 따듯한 곳에서 낮잠 즐기는 시간 1시간 포함)
날 씨 : 맑 음
<덕두봉 정상에서.>
지리산 바래봉은 지리산의 수백개 봉우리 중 산 자체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는 산이지만 전국 제일의 철쭉군락지로 유명하다. 지리산에서 자강 유명한 철쭉밭이라면 세석평전의 철쭉을 꼽는다. 그러나 지리산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산꾼들은 바래봉 철쭉이 더 낫다고 말한다.
바래봉 철쭉은 붉고 진하며 허리정도 높이의 크기에 마치 사람이 잘 가꾸어 놓은 듯한 철쭉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 중간부 구릉지대 8부능선의 왼쪽 바래봉 정상아래 1,100m 부근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팔랑치로 이어지는 능선에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가장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정상부근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약 1,5km 구간으로 찰랑치 부근이 가장 많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팔랑치에서 능선을 계속 따라 1,123봉으로 오르는 능선에도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그러나 오늘은 8부능선까지도 철쭉이 활짝 피어 있지 않다. 꽃을 피우기 위해 꽃봉우리만 봉긋봉긋 붉게 맻혀 있다. 아마 5월 18일~19일은 되어야 바래봉 전체가 철쭉으로 붉게 물들 것 같다. 8부 능선 아래에는 그래도 철쭉이 활짝 피어 만개하고 있어 산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오늘도 지리산을 걷고 싶어 바래봉 철쭉을 핑계 삼아 지리산에 온 것이다. 구인월리 마을회관에서 마을을 지나 그늘지고 부드러운 산행길을 천천히 오른다. 10시 15분. 가끔은 시원한 지리산 바람이 불어와 온몸을 시원하게 해준다. 쉬지 않고 안부에 오른 후 얼음물을 마신다. 잠시 쉬고서는 다시 덕두봉으로 오른다.
아픈 발의 통증을 없에기 위해 직화뜸을 뜬자리가 계속 아리고 아프다. 그래도 참고 지리산을 걷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덕두산을 지나고 바래봉을 앞두고 시원한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12시 30분. 무지 더운 날씨임에도 지리산 그늘은 서늘하다 못해 춥다.
식사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바로 바래봉을 지난다. 정상부근에는 사람들이 넘친다. 스모그현상도 아닌데 맑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조망이 좋지 않다. 천왕봉과 반야봉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 2년 전 겨울 올랐던 바래동릉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컷하고는 다시 삼거리로 향한다. 철쭉을 즐기기 위한 산행객들이 엄청 많다. 하지만 8부능선 위로는 철쭉이 전혀 피어 있지 않다. 나는 팔령치 방향으로 가다 천상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으로 따뜻한 곳에 자리를 펴고 눕는다. 1시간 가량을 그렇게 지리산을 즐긴다. 14시 30분. 나는 다시 삼거리로 나와 용산리마을로 천천히 내려선다. 16시 15분.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바래봉 정상에서 바라본 바래동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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