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지리산 종석대에 올랐다.
산행일시 : 2016년 7월 17일(일)
산행코스 : 성삼재-코재-우번대-종석대-무넹기-화엄계곡(접선대-국수등0참샘터)-연기암-화엄사-주차장
산행거리 : 약 12km
산행시간 : 6시간(10:30~16:30)
날 씨 : 흐림/맑음
지리산 신록의 초록빛이 정이다.
가지 말라는 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 험한 길! 위험한 길! 그러나 시원한 길! 조용한 길! 운무로 인한 신비로운 길! 숲과 능선이 좋은 길! 다시 한 번 더 꼭 가고 싶었던 길이다.
나는 지리산 종석대를 지난 2012년 10월 7일 산행한 후 오늘 다시 오른다. 지리산 종석대 산행으로 3번째다.
10시 30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무가 뒤 덮은 성삼재에서 운무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코재로 천천히 오른다. 코재! 그 곳에서 종석대로 향하는 금단의 줄을 넘어 원시림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비가 와서인지 바위가 미끄럽고 나무와 물에 묻어 있는 빗물이 옷과 등산화를 파고 든다. 길은 촉촉하게 부드럽다. 적당히 숲과 운무를 즐기면서 걷는다. 종석대는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먼저 음둔의 암자 우번대에 들린다. 스님 한분이 계신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 종석대로 향한다. 지난번에는 종석대에서 우번암으로 왔건만, 오늘은 우번대에서 종석대로 오른다. 우번대에서 종석대로 오르는 길은 험하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풀과 나무로 뒤 덮혀 있다. 없는 길은 찾는다. 가파르고 가파른 된비알 숲 길을 힘들고 힘들게 한참을 오른다. 길은 보이질 않고 숲과 잡목 그리고 풀은 온몸을 할킨다. 그래도 그 길을 오르면서 간간이 자연의 신비와 조망을 즐긴다.
능선에 오른다. 바람이 시원하다. 바람에 따라 운무가 춤을 춘다. 고산의 키 작고 억센 나무와 풀들이 우거져 길이 보이질 않는다. 조심조심 한걸음 한걸음 헤쳐나간다.
지리산이 깨끗하다. 산행다운 산행의 묘미를 맛본다. 능선을 헤쳐 오르며 종석대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푸른 지붕만 보이는 우번대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춤추는 운무에 보이다 보이지 않고 하는 노고단과 장쾌한 지리능선도 한번 바라본다. 차일능선과 화엄계곡도 한번 바라본다.
종석대 정상을 지나 고산 평원지대를 지난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가슴이 탁 트인다.
비운다.
다시 코재로 내려와 화엄계곡을 바라보고 지리산 노고단 바람을 맞으며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다. 식사 후 무넹기에서 화엄계곡으로 내려선다. 천천히 여유롭과 즐겁게 걷는다. 계곡따라 걸으니 비가 온 탓인지 계곡에는 물이 넘쳐 흐른다. 청아한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나의 머리와 마음을 맑게 한다.
연기암을 둘러보고 화엄계곡에서 탁족을 즐긴다. 계곡의 물이 더 없이 차고 시원하다. 역시 지리산 계곡이다. 내려서서 화엄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에 오르고 버스는 대구를 향한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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