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년 지리산 첫 산행!-지리산 신령님께 문안인사 드리고.
산행일시 : 2016년 1월 10일(일)
산행코스 : 중산리-순두류-법계사-개선문-천왕봉-법계사-순두류-주차장
산행거리 : 약 11km
산행시간 : 6시간 30분
날 씨 : 맑 음
1월 1일 설악산 대청봉 일출과 눈산행. 1월 5일 제주도 어승생악과 절물오름 트레킹. 1월 6일 한라산 백록담과 사라오름. 1월 9일 황악산 대간길과 개척산행. 오늘 지리산 천왕봉!
매년 신년 첫 산행으로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 지리산 산신령님께 한해 동안의 안전산행과 나의 건강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는데 2016년인 올해는 신년산행으로 설악산 대청봉 일출산행으로 대신 하고, 다시 잃어버린 겨울을 찾아 한라산을 오르고, 오늘에야 지리산 천왕봉 산행을 하게 된다.
05시 15분. 여명도 없는 신새벽에 베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서 산에 함께 할 친구를 태우고 법원주차장으로 향한다. 06시. 산악회 사람 둘과 칠곡에서 한명을 더 태우고 달빛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달린다. 눈을 감는다. 산청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빵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다시 중산리를 향한다.
08시 50분. 나와 친구는 천왕봉 산행이 목적이라 중산리에서 순두류로 올라가는 버스에 탑승한다. 09시 15분. 버스에서 내려 순두류를 들머리로 법계사로 향해 천천히 걷는다. 겨울이고 지리산임에도 눈이 없다. 푸근한 날씨다. 걸어서 올라가다 보니 덥다. 윗 자켓과 머프를 벗는다. 그래도 덥다. 그런데 지리산 위 하늘 하나는 정말 푸르다. 푸르다 못해 짓푸르다. 하늘 색이 아름답다. 땅을 보고 걷는게 아니고 하늘을 보고 걷는다. 여유롭게 걷는다. 산악회 동료들과 16시에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했기에 시간은 넉넉하다.
광덕사 계곡 갈림길에서 법계사로 올라가는 길은 음지이고 날씨가 차가운 탓인지 눈과 얼음길이다. 미끄럽다. 바위와 돌들을 밟으며 조심해서 걷는다. 법계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천왕봉으로 향한다. 천천히...... 개선문까지 쉬지 않고 오른다. 여기서 아이젠을 하고 오른다. 음지이면서 조금 오르막인 곳에는 어김 없이 눈 그자체적으로 얼어 있다. 그 외의 산행길은 눈도 없고 얼음길도 아니다. 그래도 아이젠을 하고 계속 걷는다. 천왕샘에서 위 자켓을 입는다. 정상에 올라갈수록 바람이 차가울 것 같아서다. 그런데 춥지 않고 덥다. 그냥 오른다. 계단을 한발 한발 오른다. 어제 항악산 백두대간 길과 개척산행을 한 탓인지 몸이 조금 피로하고 무겁다.
천왕봉 정상 마지막 올라가는 곳은 전부 데크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래도 데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다. 데크를 다 오르자 정상부근과 중봉방향 갈림길에는 눈이 그래도 제법 있다. 바람도 지리산 바람답게 차갑게 휘몰아친다. 푸르디 푸른 하늘과 함께 멀리 동쪽과 북쪽으로 운해가 일자로 펼쳐진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민낯인 얼굴에 차가움과 함께 따까움을 느낀다. 정상에서 빨리 인증샷을 한 후 멀리 장쾌한 지리 주능선에 있는 중봉을 한번 바라보고는 다시 내려선다.
12시 40분.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천왕남릉 입구 따사로운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한다. 친구가 가져온 점심 정말 맛있게 먹는다. 다시 법계사로 향한다. 그리고 순두류로 내려선다. 버스를 타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3시 25분이다. 그런데 장터목산장으로 해서 유암폭포로 내려오는 산악회 동료는 통화를 하니 5시가 넘어야 내려올 듯 하다. 추위도 피할 겸 식당에 들어가서 버섯전과 동동주 한 잔을 한다. 그런데 취한다. 머리도 아프다. 귀도 멍멍한게 풀리지도 않는다. 다 피로감 때문인가 한다.
17시 30분. 함께 온 동료들이 주차장으로 내려오자 바로 차를 타고 덕산으로 간다. 그기서 갈비탕 한 그릇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고 대구로 향한다. 마음이 평온하고 자유롭다. 지리산은 역시 내마음의 고향이고 나의 놀이터다. 오늘도 천천히 여유롭고 즐거운 산행이다. 법원에 도착하니 21시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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