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동성봉 릿지!-험하고 거칠고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길.
산행일시 : 2016년 10월 7일(금)
산행코스 : 가야산 국민호텔-동성봉릿지-상왕봉-해인사-주차장
산행거리 : 약 11km
산행시간 : 7시간 45분(08: 30-16:15)
날 씨 : 맑음/흐림/비
06시. 신새벽부터 지상철 타고 지하철 타고 서부정류장에 도착해서 시외버스 타고 수륜동에 내려 다시 택시 호출해서 타고 08시 25분에 백운동 가야호텔 앞에 도착한다. 바로 동성봉 릿지로 오른다.
동성봉 릿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볼 생각으로 들머리 백운교를 지나고 바로 길도 없는 산길을 치고 오른다. 가시덤불과 잡목 그리고 가파른 비탈길이 나를 힘들게 한다. 거친 된비알이 한참 등줄기에 땀을 흘리게 하더니 암릉길을 나를 기다린다. 기어 오른다. 하늘이 흐려진다.
스릴 있게 암릉길을 타고 하늘바위에 도착한다. 오른다. 하늘바위 위에서 잠시 휴식 후 내려서서 동성재를 지나고 거친 길을 걷고 암릉길을 힘들게 오른다. 하지만 릿지길 암릉을 오른 후에는 시원한 가야산 바람과 함께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 조망도 잠시 한다. 멀리 만물상과 그리움릿지가 햇빛에 반짝이며 보인다.
암릉길을 타면서 남근바위에도 오른다. 다시 가시넝쿨과 잡목길을 거쳐 동성봉을 오르자 비안개가 사방을 휘감는다. 조망이 하나도 없다. 날씨가 차가워진다. 여기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이제 칠불봉을 향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칠불봉 릿지가 시작된다. 거대한 암봉의 수직 직벽을 오른다. 오르고 때로는 내려가는 길이 없어 위험하게 Back 해서 직벽을 내려가서 돌아가기도 하고....
이 곳에는 새벽에 비가 내렸는지 암릉길도 우회길도 물기가 많아 미끄럽고 위험하다. 아주 조심조심 천천히 걷는다. 이젠 완전히 비안개가 거대한 암봉을 가리워버린다. 옷도 베닝도 천천히 젖어든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잡풀과 나뭇잎이 등산화와 바지 아래를 젖게 한다.
칠불봉! 거대한 암봉!
자일이 없고 거대한 직벽을 미끄러워서 오를 수가 없다. 어쩔수 없이 암봉 밑둥 우회길을 찾아 끝도 없이 길도 없는 험하고 거칠고 이끼가 잔뜩 낀 바위와 나무가지를 밟고 헤치며 산길을 돌아돌아 헤매며 찍히고 긁히면서 짐승처럼 칠불봉과 상왕봉 중간 능선에 오른다. 많이도 돌았다. 그리고 손 끝 맛고 발 끝 맛을 참 많이도 느꼈다. 바위 위에 앉아 한참을 쉰다.
잠시 후 상왕봉을 오르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를 맞으며 정상에서 휴식 후 바로 해인사로 내려선다. 빗줄기가 굵어진다. 차디 찬 극락골 계곡에서 머리를 씻고 발을 씻으며 피로를 씻어낸다. 천천히 해인사를 지나 시외터미널을 향해 걷는다. 16시 40분. 대구로 가는 버스를 탄다.
서부정류장에 내려 관문시장에서 수육과 맥주와 돼지국밥 한그릇으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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