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지리산

지리산 바래봉!-걷기 좋은 신선둘레길로 오르다.

산에나갈련다 2018. 5. 21. 11:10



지리산 바래봉!-신선둘레길로 오르다.



산행일시 : 2018년 5월 20일(일)

산행코스 : 원천마을-곰재-참샘-눈물고개-은적골-팔랑마을-억새집-팔랑우골-바래봉-운봉 주차장

산행거리 : 약 13km

산행시간 : 6시간(09:50~15:50)

날      씨 : 흐림(오후에 쌀쌀함)


모처럼의 산행이다. 지리산 신선둘레길로 걷는다.  신선의 길이라지만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마을을 지나며 지리산 너른 품을 느껴보는 인간의 길이다. 높고 깊고 넓은 지리산 한 봉우리 자락을 걸어 서북능선의 끝트머리 철쭉의 바래봉을 오른다.


전형적인 산촌마을인 원천마을 당산나무을 들머리로 해서 곰이 하늘을 쳐다보고 누워 있는 형상의 '곰재', 지리산 산신령이 천왕봉으로 가는 길에 마셨다는 '참샘', 6.25 사변 이후 가난과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화전을 일궈 감자 고구마 등을 재배해 지게로 운반하며 이 고개을 넘으면서 저절로 탄식과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지어진 '울고 넘는 눈물고개' 등을 지나 팔랑마을 억새집에 이른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바로 팔랑치를 향해 팔랑우골을 타고 천천히 오른다.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시원하고 상큼한 지리산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계곡의 물소리가 머리를, 청아한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귀를, 그리고 맑고 푸른 하늘이 눈을 맑고 밝게 해준다.


철쭉제 마지막 축제의 날! 철쭉의 천국으로 진홍물감을 풀어 놓은 듯 착각에 빠질 정도로 환상적으로 장관을 이루어야 할 팔랑치와 바래봉에는 철쭉이 다 시들거나 지고 철쭉이 없다. 철쭉이 없으면 어떠랴. 친구와 지리산을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을......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