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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추천으로 지리산 칠선계곡과 서암을 안내합니다.

산에나갈련다 2008. 7. 1. 12:15
 

명산 추천으로 지리산 칠선계곡과 서암을 안내합니다.


이 글은 제가 교통방송 “낭만이 있는 곳에” 시간에서 방송한 시리도록 맑은 계곡수가 휘돌아 넘쳐나는 칠선계곡과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마다 불보상이 조각되어 별천지를 이룬 곳 벽송사 서암과 주변 여행지를 안내한 내용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칠선계곡하면 지리산이 먼저 생각나는 곳입니다. 그 이름만 들어도 장엄하고 신비로운 산인데 바로 그 곳에 칠선계곡이 있습니다. 그 옛날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고 쉬었다가 간 곳이라 하여 칠선계곡이라 전해져 오는 곳입니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계곡으로 손꼽히며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이면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沼)가 펼치는 선경이 마천면 의탄에서 천왕봉까지 장장 16km에 이릅니다.
들어가면 갈수록 골은 더욱 깊고 날카로워 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하여 숱한 생명들을 앗아가 "죽음의 골짜기"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칠선계곡을 산행하고 싶어 하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곳이기도 하며, 칠선계곡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발원한 급류가 절벽을 뚫고 장장 20km에 달하는 깊은 협곡을 이르며 의탄(義灘)의 임천강으로 합류하는 최후의 원시림 지대이기도 합니다. 의탄에서 계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용소, 비선담 등 10여개의 담소가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칠선폭포, 3층폭포, 등선폭포 등 7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우렁차게 쏟아져 내리는 곳도 칠선계곡이며, 이 계곡은 칠선동 에서부터 올라 갈수록 경치가 더더욱 아름다우며 합수골에 이르면 비경은 더욱 깊어집니다. 울창한 원시 밀림은 하늘을 덮고 깊은 계곡에는 심연과 폭포, 절벽의 연속입니다.
물소리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이 정적은 또 다른 고독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2005년도부터 휴식년제가 일부 풀렸기에 이 아름다운 계곡을 시간과 체력의 능력에 맞춰 천천히 한 번 올라 가보라는 의미로 소개합니다. 주의할 것은 내려오는 시간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산행을 한다면 중산리에서 출발해서 법계사-천왕봉에 올랐다가 칠선계곡으로 하산하는 것도 당일 코스로는 빡빡하지만 새벽 5시경에 대구에서 출발한다면 괜찮습니다. 초보자는 12시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9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1박을 하려면 장터목산장에 1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합니다.
산행 전문가라면 대원사에서 출발하는 것도 도전할만합니다.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여기서 출발하는 분들은 무재치기 폭포-써래봉-중봉-천왕봉을 거쳐 하산하면 됩니다. 1박을 원하면 치밭목 대피소에서 1박을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칠선계곡 들머리에 세워진 암자 서암은 아직 신비에 가려져 있습니다. 지금의 주지 원응스님이 1989년 6월에 화엄경 금자사경을 시작하면서 주위의 자연석에 수많은 부처상과 사천왕상을 조각하였습니다.

서암에 이르면 커다란 돌기둥 두개가 버티고 서있는데 이것이 바로 대방광문입니다. 한쪽으로 늘어선 기이한 바위에 사천왕상이 우람하게 조각되어 있는데 부처님의 무한한 세계로 들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고개를 돌려보면 연꽃처럼 생긴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연화봉입니다.

광명운대를 돌아 주변 암석에 새겨진 불보살을 감상하면서 걷다 보면 사자굴을 만나게 되고, 큰 산봉우리만한 바위 속에 기묘하게 마련된 석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곳은 스님들이 참배객들의 내왕을 금하고 참선 수행하는 곳인데 살짝 안을 들여다보면 사자굴, 염화실, 신검당 등이 있습니다. 모두를 대표해 사자굴이라 부릅니다. 사자굴을 나와 산으로 오르면 주변은 온통 바위에 둘려 싸여 있고 바위마다 수많은 불보살이 조각되어 있어 장관입니다.

서암에서 조금 올라가면 서암의 본사인 벽송사가 있습니다. 벽송사가 있는 함양군 마천면 추성마을은 유명한 “변강쇠전”의 배경무대가 된 곳이며 “변강쇠전”에 등장하는 목장성이 벽송사에 원형 그대로 있습니다.

주변여행지로는 옛날 가야국의 마지막 임금 구형왕이 신라와 항쟁을 위해 군사를 길렀다고 하는 국골, 자욱한 안개를 뿌려 지리산을 더욱 신비스럽게 해준다는 백무계곡, 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배경무대인 삼정계곡 등 수많은 여행지가 있는데 둘러보면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비경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될 것입니다.

칠선계곡과 서암을 찾아가는 길은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함양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함양읍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약 30분이면 칠선계곡과 서암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산행과 여행은 먹거리도 중요합니다. 그 곳에 특별한 먹거리는 지리산에서 자연 방사한 토종염소구이, 산채정식, 지리산 흑돼지구이 등이 있는데 식당은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