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원시 자연림! 오지의 산 개척산행!-삼척 육백지맥 육백산!

산에나갈련다 2009. 6. 1. 09:41

 

원시 자연림! 오지의 산 개척산행!-삼척 육백지맥 육백산!

 

산행일시 : 2009년 5월 31일.

산행코스 : 문의재-응봉산-장군봉-육백산-강원대 제 2캠퍼스.

산행시간 : 4시간 30분.

날      씨 : 맑음

산 행  팀 : 신암산악회 따라 혼자.

 

 

<육백산 정상에서 정상안내판을 달고 기념으로> 

 

5월의 마지막 날. 강원도의 깊고 깊은 조용한 원시자연림 산속을 조용히 혼자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한 주 내내 가지고 그곳으로 산행가는 인터넷 산악회 카페를 찾고 또 찾았다. 마침 신암산악회에서 육백지맥의 응봉산 육백산을 산행한다기에 가기로 하고 신청을 했다.

 

 <산행들머리인 문의재 터널>

 

<응봉산 가는 임도 갈림길에 놓인 육백산 국유림 도 안내석>

 

2009년 5월 31일. 오전 6시 15분에 대구은행 범어지점 앞에서 승차하여 성서홈플을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해서 영주 봉화 태백을 거쳐 신리로 해서 삼척시 노곡면 문의재 문의재터널 앞에 4시간 30분도 더 걸려서 10시 50분경에 도착한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갖추고 터널 왼쪽으로 해서 임도로 오른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응봉산 올라가는 길에 육백지맥 전경> 

 

우리는 1,135m 높이까지 임도를 따라 12시까지 천천히 편안하게 걷는다. 호쾌한 육백지맥 능선이 울창한 자연림을 품고 뻗어 있다. 여기서 응봉산을 치고 가파른 능선을 오른다. 아무도 다니지 않은 길이다. 거친 숲속을 치고 개척산행을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짙은 녹음만이 나와 함께 한다. 기분이 너무 좋다. 아무도 없어서 좋고, 조용해서 좋고, 숲이 빽빽하게 우거져서 너무 좋다. 그리고 사방 온천지가 나물이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나물들의 천국이다. 햇볕이 안들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쭉쭉뻗은 소나무와 전나무 들이 저절로 삼림욕을 하게 만든다. 이 순간만은 나의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참으로 행복하다.

 

<응봉산 오르는 산나물 천지인 자연원시림을 걷는 회원 모습>

 

그러기를 45여분. 드디어 응봉산 정상이다. 숲이 우거져 조망은 안된다. 그래도 바람만을 1,267.3m 고지답게 불어준다. 정상에는 안내판 하나 없이 시그널만 몇개가 나부끼는 응봉산에 신암산악회는 깔끔한 정상안내판을 달아준다. 그리고 여기서 함께 식사를 한다

 

<응봉산에서 정상안내판을 단 기념으로 한 컷!>
 

다시 육백산을 향한다. 숲이 너무 싱그럽고 상큼하다. 마음껏 천천히 즐긴다. 회원분들은 여기저기서 나물을 캔다. 다시 양쪽에 쭉쭉뻗는 나무들 사이로 난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도 푹신푹신하다. 바람도 너무 선선하다 못해 서늘한 느낌마저 든다. 1,267.3m의 고지에다 원시 자연림 속의 바람이라 가슴으로 마음껏 마신다. 사방 어느쪽을 바라봐도 짙은 녹음이고 싱그러운 숲이고 나무들이다. 장군봉을 거치고 육백산을 오른다.

 

<원시자연림의육백지맥 전경-1>

 

 <원시자연림의 육백지맥 전경-2>

 

<원시자연림의육백지맥 전경-3>

 

<원시자연림의육백지맥 전경-4>

 

여기서도 신암산악회에서 정상안내판을 단다. 안내판 없는 정상에 정상안내판을 수없이 달아온 신암산악회다. 나는 물한모금을 마시고 다시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숲을 헤치며 임도로 내려선다. 그리고는 강원대학교 제 2캠퍼스인 삼척대학교 뒤쪽으로 해서 정문으로 내려선다. 이때가 15시 15분경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하산 후 2시간여를 기다려도 회원 2명이 오지를 않는다. 전화도 안된다. 우리는 통화될때까지 답답하게 그냥 기다린다. 얼마를 더 기다리다 18시경이 되어서야 간신히 통화가 이루어진다. 아직 산속. 이름모를 계곡을 헤메고 있단다. 방향을 잃어버려 계곡을 내려서고 있는 것 같다. 다시 18시 30분경이 되어서야 신리 3교 앞에 내려왔단다. 아니 여기서 신리 3교 앞까지라면 버스로 40여분을 가야하는데.......도데체 얼마를 헤메고 헤메다 그쪽으로 내려갔단 말인가. 기다리는 사람도 지치지만 길을 잃고 헤메는 이 두 사람은 얼마나 힘들고 지쳤을까?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는 이 첩첩산중 강원도 삼척 육백지맥 속에서........ 그래도 다행이다. 험하고 깊은 성황골 방향과 길고 깊고 험한 용소골로 내려가지 않았기에. 그리고 여름이고 어두워지기 전에 도로로 내려섰고 통화가 이루어졌기에...... 우리는 그들을 태우러 간다. 그리고 7번 국도로 해서 달리고 달려 대구에 도착하니 밤12시 15분 경이다. 무박 2일 산행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