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테마산행-승부역과 오미산! 다시 찾다.

산에나갈련다 2010. 1. 25. 17:17

 

테마산행으로 승부역과 오미산! 다시 찾다.

 

 

1. 산행일시 : 2010년 1월 24일.

2. 산행코스 : 승부역-승부동-갈림길-오미산-승부동-승부역

3. 산행시간 : 6시간

4. 날      씨 : 맑음 

 

 

지난해 12월 6일 오지 중의 오지 속에 숨어 있는 오미산 개척산행을 했다. 그런데 오늘 다시 눈꽃열차로의 기차여행과 승부역으로의 여행 겸 테마산행으로 승부동과 오미산을 찾는다.

 

1달전에 철도청에서 1월이라 할인도 해주지 않지만 좌석 40개를 예약하고, 승부역에 갈 수 있다는 즐거움에 기꺼이 티켓팅했다.

 

<승부역의 야간 전경> 

 

신새벽부터 일어나 06시까지 동대구역 대합실에 도착한다. 벌써 함께 할 회원들이 다 모여 있다. 바로 강릉행 우등열차에 승차한다. 빈자리 하나 없이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6시 20분 드디어 출발한다. 차창 밖은 아직 어둠속에 갖혀있다. 시끌벅적이다. 모두들 모처럼의 우등열차로의 기차여행인지라 들떠 있다.

 

테마산행! 우리는 테마산행지로 기차가 아니면 갈수 없는 눈꽃여행지인 승부역을 택했다. 그곳에서 얼음썰매를 타고 눈썰매를 타고 오미산을 산행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계획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 비가 온 탓과 며칠간의 따뜻한 날씨 탓으로 눈이 있을런지? 마음 졸이며 간다. 열차는 하양과 북영천, 탑리, 의성, 안동, 영주, 춘양에 서고 평소때 서지 않는 승부역에 3시간 50분간의 기차 여행 끝에10시 7분에 도착한다.

 

눈이 없다. 황량하다. 그래도 승부역에서 사진을 몇 컷하고는 산행할 사람과 남을 사람으로 구분한다. 남을 사람은 승부역 체험관으로 가서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알아서 할것으로 믿고, 우리는 오미산으로 산행길에 오른다.

 

승부동을 지나고 개척산행길로 들어선다. 날씨가 포근하다. 애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 천천히 오른다. 몇 번의 휴식을 취하면서 능선에 오르자 잔설치고는 제법 많은 눈이 있다.  갑자기 눈바람이 불어 닥친다. 상당히 차다. 안부로 내려서서 바람을 피하고 식사를 한다. 진수성찬이다. 청국장을 끊이고 김치찌게를 끊이고 라면을 끊여서 먹는다.

 

 

 <오미산 정상에서 한 컷!>

 

<정상에서 백코스 하는 길-우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몇 몇은 다시 내려가고 나머지 회원분들은 정상으로 향한다. 바람이 너무 차다. 손끝이 시리고 아프다. 뚜꺼운 방한장갑으로 바꾼다. 선두에서 길을 개척한다. 지난번때와는 달리 길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 잡목이 우거지고 낙엽이 많이 쌓여 사람이 지난 흔적을 찾을수가 없다. 그래도 지남번 경험을 바탕으로 방향을 정확히 찾아내어 눈길을 걷는다. 14시 30분. 정상에 도착한다. 눈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 닥친다.

 

12명의 회원분들과 단체사진을 한 컷하고는 다시 내려선다. 정상을 오를때보다 백업하는 코스가 더 힘든다. 우리가 지나온 흔적을 따라 조심스럽게 길을 찾아낸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승부동 전경>

 

16시. 드디어 승부동에 내려선다. 콘크리트 길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햇볕이 따스하다. 우리는 승부역으로 걷는다.

 

<승부역 전경>

 

<승부역 철도 위에서 한 컷!>

 

14시 30분. 승부역에 도착한다. 얼음썰매장으로 간다. 썰매를 한 번 타고는 회원분들이 쉬고 있는 체험관으로 간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곁불을 쬐는 회원과 우리를 위해 오뎅탕을 끊이는 회원 그리고 따뜻한 체험관 안에서 오뎅탕을 먹고 있는 회원들이 반겨준다. 국물이 따뜻한 오뎅탕을 먹는다.

 

17시 30분. 체험관을 깨끗이 청소를 하고 모두 얼음썰매장으로 간다. 단체로 다시 얼음썰매(시케토)를 탄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욱 즐거워 한다. 정말 재미있다. 어릴때 타보고 40여년 만에 다시 탄다.

산행을 하지 않는 회원들은 오전 내내 시케토를 타다 오뎅탕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서울 청량리에서 오는 눈꽃열차가 오면 문을 여는 포장마차에서 꼬치와 양미리와 소주 한잔을 하면서 종일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회원들과 단체로 얼음썰매 경주하는 모습>

 

나도 해가 넘어가는 시간. 아주 차가운 날씨 속에서 한 시간 정도 시케토를 타면서 즐겼다. 어둠이 깔린다. 포장마차에서 남긴 불씨를 피워 손을 녹이면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회원들과 얘기한다.

 

18시. 승부역으로 올라간다. 열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야경에 보는 승부역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손끝을 에는 듯한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열차를 기다린다. 8분간 연착끝에 18시 25분경에 열차가 도착한다.

 

오늘 하루 보람있는 테마산행을 마치고 대구행 열차에 오른다.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지친 몸을 의자 깊숙히 눕힌다. 10시 20분에 동대구역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