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죽과 잡목을 헤치며-밤실산/매봉/한동산/을 잇는 산행!
산행일시 : 2010년 3월 28일.
산행코스 : 운암터널-밤실산-모후지맥-곡성재(매봉)-송치재(재목재)-한동산-구봉리
산행시간 : 6시간
날 씨 : 맑음/흐림
누 구 와 : 신암산악회와
<밤실산 정상에서>
교통사고로 수술한 후 장거리 산행을 하지 못했는데 모처럼 감마로드에 참가하기 위한 몸만들기 산행이라고 생각하고 오늘 모후지맥과 연결되는 전남 순천 주암면의 밤실산과 매봉 그리고 한동산을 잇는 산행을 조금 무리하게 걸어본다.
다시 걸을 수 있고 산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아침 6시 15분에 출발. 10시 경에 순천시 주암면 운암터널에 도착. 바로 산행준비를 하고 터널 위로 60도가 넘는 급경사를 치고 올라간다. 산행길도 아닌 잡목이 우거진 개척산으로 부터 시작이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한참을 치고 오르니 임도가 나타난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풀이 무성하지만 부더러운 임도를 따라 끝까지 간다. 그 곳에서 모후지맥을 따라 다시 능선을 치고 올라간다.
<모후지맥 길의 산죽>
처음부터 잡목과의 전쟁이다. 희미한 산행길을 따라 잡목을 헤치고 헤치며 걷는다. 지능선을 올라서자 그래도 편안한 길을 가끔 걷는다. 하지만 산죽과의 또다른 싸움이다. 가파른 경사를 산죽을 따라 미끄러지면서 걷는다. 내 키보다 큰 산죽을 끝없이 헤치며 걷는다.
아무 생각없이 걷는 길이다. 그냥 능선을 따라 걷는다. 개척산행을 한다고 생각하고 걷는 길이다. 볼만한 경관도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암릉길도 마주치는 산꾼도 없다. 1시간 10여분 정도 한참을 걷다보니 밤실산 정상이다. 능선을 치고 오른 선두팀이 벌써 도착해 있다. 시원한 산 바람을 마음껏 마셔본다. 사진도 한 컷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시 걷는다. 그저 걷고 또 걷는다. 잡목과 끝도 없는 산죽을 헤치고 헤치며 걸을 뿐이다. 잡목과 산죽에 묻어 있는 먼지가 내 옷에 그대로 붙는다. 급경사를 내래친다.
운룡리 위 능선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는 희미한 사람의 흔적을 찾아 모후지맥을 따라 걷다 다시 급경사를 올려친다. 경사가 60도는 넘을 것 같다. 길도 없는 길을 끝 없이 미끄러지면서 올려친다. 힘이 든다. 그래도 걷는다. 그냥 걷고 싶어서 걸을 뿐이다. 다시 능선에 올라서고 조금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모후지맥을 따라 매봉까지 오르고 내리며 올라간다.
<백아산이 뒤로 보이는 매봉 정상>
멀리 백아산이 보인다. 백아산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기 위해 다시 한 컷!
한동산을 향해 걷는다. 다시 내리치고 잡목과 끝 없는 산죽을 헤치며 걷는다. 1.1km를 걷는데 1시간 여가 걸린다. 능선에서....... 이 능선을 산행해본 분들은 알리라. 키보다 큰 산죽을 헤치고 헤치며 지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한동산 정상석>
<한동산에서 바라본 구봉리 마을-평화롭기 그지 없다.>
한동산을 앞두고 송치재에서 한참을 쉰다. 가파른 한동산 정상을 오르기 위한 잠시 동안의 휴식! 그리고는 다시 급경사를 올려치고.......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발등이 아프고 발목과 무릎이 아프다. 한동산이다. 구봉리 마을이 평화롭게 앉아 있다. 다시 내리친다.
참 볼 전경없이 걷는 산행! 힘이 든다. 하지만 웬지 행복하다.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우리나라 산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산행을 마치고는 회원이 준비해온 홍어와 돼지고기와 김치로 맥주를 한 잔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무박으로 다시 100km 걷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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