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관련 이야기/나의 이야기

故 한 주호 준위(准尉)의 명복을 빌면서.......

산에나갈련다 2010. 4. 2. 09:26

 

 

故 한 주호 준위(准尉)의 명복을 빌면서.......

 

 

한 사람의 명예로운 죽음이 이렇게 나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

 

본인과 가족을 생각하면 살아 있음보다 나은 죽음이 있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때로는 명예롭고 가치 있는 훌륭한 죽음은 살아 있음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따라 하염없이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오늘 지금 이 순간 내리는 비는 故 한 주호 준위(准尉) 죽음처럼 왠지 슬픈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늘 아침 7시 뉴스를 보면서 느끼는 그 마음은 침통할 따름이다.

 

그 질풍노도와 같은 젊은 시절을 조국을 위해 군에 바치고, 이제는 후배들 뒤에서 조력자의 모습으로 살아야 할 나이에........ 그 차가운 바다에서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을런지! 그래도 故 한 주호 준위(准尉)가 자랑스럽고 부럽다. 그 나이에 아직도 군 간부로서 할 일 많은 그런 직책에 근무하고 있었다니. 이제 부디 편히 영면의 길로 가시길........

 

 

그러나 그래도 말입니다.

 

남은 가족들의 슬픔은 누가 위로할지 모르겠다. 한 평생 군 생활을 뒷바라지한 부인과 자식의 슬픔을 누가 위로할 수 있을까?

 

아! 지금도 밖에는 슬프고 슬픈 봄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그 내리는 비만큼은 나도 눈물을 흘려야 할 것 같다.

참 군인이었던 故 한 주호 준위(准尉)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한줄 글뿐이다.

 

마지막으로 故 한 주호 준위(准尉)가 할 수 있는 일은.........

 

막바지 구조작업과 선체 인양작업 그리고 그 이후의 일들일 잘 치러지기를 먼 하늘에서 도와주시는 일일 것이겠지.

 

당신은 이제 아무런 책임도 부담도 느끼시지 말고 가족들은 대한민국 조국의 책임으로 남기고 먼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기를 바랍니다.

 

 

                                                                               2010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