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백두대간 길-청화산 조항산!
산행일시 : 2010년 7월 10일
산행코스 : 늘재-청화산(984m)-858봉-801봉-갓바위재-암릉지대-조항산(951m)-고모치-삼송리
산행시간 : 7시간
날 씨 : 흐림/맑음/흐림
<청색글씨로 새겨진 청화산 정상석에서>
모처럼 토요산행을 한다. 오늘은 1997년 13년 전 백두대간할 때 정신 없이 걸었던 늘재에서 청화산과 조항산을 거쳐 고모치로 해서 삼송리까지 푸른 숲 길과 기암괴석 암릉길 그리고 조망을 즐기기 위해 이 코스를 산행하기로 하고 모 산악회 백두대간 팀에 합류해서 가기로 한다.
어제 저녁 하늘이 구멍이 난 듯 퍼붓던 비가 아침에는 언제 비가 왔는냐는 듯이 깨끗하다. 천천히 일어나 성서 홈플로 간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바람에 시원함을 느낀다.
07시 30분. 백두대간팀 산행버스에 몸을 싣는다.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해서 선산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09시 45분에 밤티재에 도착한다. 백두대간팀의 대원의 일부를 내려준다. 금지구역이라 숲 속으로 재빠르게 들어간다.
남은 회원과 함께 나와 상주시 화북면의 늘재에 10시에 도착. 산행준비를 하고 바로 대간 코스인 청화산으로 출발한다. 숲이 우거져 걷는 길이 오르막이지만 그래도 시원함을 느낀다. 바람도 간간히 불어오고 하늘에는 구름이 햇빛을 차단해주고 있어 산행하기에는 그야말로 좋은 날씨다.
<정국기원단비>
1997년 백두대간할 때 걸은 길이지만 지금 생각하면 대간을 한다는 의미에만 목적을 두었지 어떻게 걸은지 또 경관과 조망이 어떠했는지 조차 기억이 희미하다. 땀을 흘리며 천천히 걷고 '백두대간과 나라의 편안함을 기원하는 제단'이 있는 "정국기원단비(靖國祈願壇)"와 조망 좋은 곳에서 간간이 조망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고 얼음물을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이젠 나이탓인지 체력이 저질체력인지 교통사고 전처럼 가뿐하지 못하고 서서히 지친다. 그래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만족할 만큼 즐겁다. 이런 숲 속을 걷는다는 자체가 정말 즐겁다. 기분도 상큼하다. 그러면서 산죽지대도 지나고 아름다운 소나무와 조망을 즐기면서 걷기도 한다.
<청화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
<커다란 암석위의 청화산 정상석>
11시 45분. 청화산에 도착한다. 이정표에는 조항산까지의 거리는 알 수가 없게 지워져 있고 시간만 3시간 30분 소요됨을 알려준다. 오르기 전에는 거대한 봉우리처럼 정상을 바로 알 수 있으나, 정상에 오르면 정상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평퍼짐하다. 나는 커다란 암석위에 특이하게도 청색글자가 새겨진 정상석에서 인증사진을 한 컷하고는 바로 출발한다. 북으로 뻗어진 대간 길을 따라 조항산을 향한다. 대간길을 따라 숲 속에서 푸르고 푸른 자연과 함께하면서 걷는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한다. 시원한 바람을 마시면서 땀을 흘리면서 걷는 길에 의상골의 의상저수지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산책길처럼 편안한 산행길>
<조항산 가는 암릉길에서의 전경>
<되돌아본 청화산 전경>
<가야할 조항산 전경>
<조항산 가는 길의 암른 길>
12시 20분 경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곳에서 넓게 자리를 편다. 신발을 벗고 편하게 휴식 겸 식사를 한다. 13시에 다시 출발을 한다. 대간을 하는 산객들을 반갑게 만난다. 갓바위재를 지나고 조망 좋은 전망대에서 험준한 암봉으로 솟아 오른 조항산을 바라본다. 멀리 우뚝 솟은 정상은 기암과 함께 아물아물 높게 솟아 있다. 암릉코스를 천천히 안전하게 지나며 조망도 즐기고 바람도 마음껏 마셔본다. 산행의 묘미를 즐기기도 하지만 지치고 힘이 든다. 그래도 걷는다. 발등도 무릎도 아파 온다. 끝도 없다. 땀을 흘리며 조항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인적도 드물고 뒤를 돌아보아도 함께 온 대간팀 회원분들은 그림자도 보이지도 않는다.
<조항산 정상석 전경>
<조항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야산 전경>
14시 10분. 조항산 정상에 오른다. 대야산을 한 번 바라본다. 그 너머로 군자산과 장성봉 그리고 희양산도 희미하게 겹겹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인증 한 컷을 하고는 바로 대간길 고모치로 향한다. 급경사가 지속된다. 그리고는 산책길처럼 편안한 길이 계속된다.
<고모치로 가는 길의 안내판>
14시 35분. 고모치에 도착한다. 3.8km만 더 가면 밀재다. 10m 아래에 있는 고모샘으로 간다, 사계절 내내 흘러 내리는 석간수인 물맛이 정말 좋다. 몇 사발을 단 번에 마신다. 그리고 빈통에 물을 채우고는 땀을 닦아 낸다. 정말 산객들에게는 생명수다.
<고모치 10m 아래 있는 석간수 고모샘>
15시. 나는 삼송리로 출발한다. 옛길처럼 푹신푹신한 낙엽길을 걷는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길이 희미하다. 그래도 이 길이 너무 시원하다. 바로 옆에 시원하고 맑은 물이 흐른다. 알탕을 할 자리를 찾으면서 걷는다. 한참을 내려가서 넓은 바위 있는 곳에서 시원하게 알탕을 한다. 정말 시원하다. 여름 산행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흐르는 물 속에 그냥 누워 있는다. 이러기를 30여분.
<알탕한 계곡 암반 전경>
다시 삼송리로 출발한다. 돌 채취장을 지나고 시원한 임도를 1시간 여를 걷는다. 조금은 피곤하다. 그러면서 산딸기를 따 먹으면서 피곤함을 잊는다. 싱싱한 산딸기가 길가에 참 많이도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딸기를 따먹으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삼송리 마을에 도착한다. 타고온 버스가 보인다. 우리 팀 회원은 3명만이 내려와 있다. 17시 20분.
나는 시원하게 냉동된 캔 맥주를 하나씩 마신다. 머리속까지 짜릿하게 시원하다. 그리고는 마을 큰 나무아래 있는 살편상 위에서 목침을 베고 대간팀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눕는다. 18시 10분경에 밤티재에서 출발한 대간팀 회원들이 함께 온다. 대간팀에서 준비해온 막걸리 한잔과 함께 족발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경관에 취하고 피곤에 취하고 막걸리에 취한다. 행복한 하루!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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