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해남의 성벽같은 산줄기가 바다와 함께 하는 달마산!

산에나갈련다 2011. 7. 4. 09:00

 

 

해남의 성벽같은 산줄기가 바다와 함께 하는 달마산!

 

 

산행일시 : 2011년 7월 3일(일)

산행코스 :  닭골재-바람재-바람봉-불썬봉-작은금샘-하숙골재-떡봉-옷골재-도솔암-도솔봉-마련지

산행시간 : 7시간

날      씨 : 흐림/오전에 한때 비(무더운 날씨)

누 구  와 : 신산어귀산악회에서

 

<작은 금샘 바로 위에서>

 

해남 달마산 3번이나 산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다시 한번 가고 싶어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마침 신산어귀산악회에서 땅끝지맥 마지막 구간으로 닭골재에서 땅끝마을까지 산행한다기에 무조건 함께 간다는 마음과 나는 도솔봉까지만 산행한다는 생각으로 따라 붙는다.

 

토요일 저녁 술을 한잔하고 늦게 TV보다 잠도 거의 자지 못하고 새벽 1시에 일어나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는 산행출발지인 범어로터리 하나은행 앞으로  간다. 새벽 2시 35분. 기다리는 버스에 탑승한다. 성서홈플에서 신산어귀 회원분 17명이 모두 승차하면서 반가운 사람들과 간단히 인사하고는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바로 잠에 빠져든다. 얼마나 달렸는지 섬진강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순천으로 해서 해남으로 달려간다. 비는 가끔 소나기를 힘차게 퍼붙는다.

아침 6시. 보성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달려 간다. 가는 동안 나는 다시 계속 잠을 자고.......

 

07시 40분. 버스는 해남 닭골재에 도착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그런데 잠시 비가 세차게 퍼붙는다. 잠간 다시 버스에 들어갔다 비가 그치자 바로 바람재를 향해 숲속으로 들어간다. 습도가 엄청 높고 후덥지한 날씨다. 잡목과 풀이 무성하고 비가 내린탓인지 나무잎과 잡목에 묻어 있는 물기로 등산화와 바지는 순식간에 다 젖는다. 무더운 날씨탓으로 숲 속임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땀이 많이 흐른다.

 

9시 30분경. 임도 안부를 지나고 송촌에서 올라오는 바람재에 도착한다. 지금부터는 암릉코스이고 비가 내린 탓으로 많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올라간다. 관음굴과 수정굴을 지나고 434봉을 지난다. 중간중간 잠시 잠시 쉬면서 걷는다.

 

11시경. 힘들게 걷고 걸어 달마산 불썬봉에 오른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도솔봉으로 쭉 뻗은 신록의 능선을 바라본다. 그리고 산행대장 연송님과 시원한 얼음물을 마시고 참외 두개를 반씩 쪼개어 그냥 두번 먹는다. 힘이 부닥친다. 그래도 다시 출발한다. 미끄러운 암릉지대인 작은금샘과 대밭삼거리에 도착할 때까지는 미끄럽고 까탈스러운 암릉을 조심스럽게 오르고 내린다. 땀이 많이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힌다. 바람도 아주 가끔 한번씩 밖에 불어주지 않는다. 안개낀 날씨라 조망도 전혀 없다. 오늘 연송님 덕분에 힘듬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걷는다.

 

12시. 대밭삼거리에 늦게 도착해서 연송님과 함께 식사를 한다. 아침식사를 일찍한 탓인지 허기가 진다. 더운 날씨와 땀을 많이 흘린 탓에 찬 물에 밥을 조금 말어 그냥 마신다. 입맛도 밥맛도 없다. 가져온 물이 바닥나 연송님한테 물 한병을 얻는다. 도솔암에서 식수를 다시 채운다는 생각으로 계속 걷는다. 산행하는 사람도 없어 가끔 한두명 만날 뿐이다.

 

하숙골재와 떡봉을 오른다. 몇 년전 산행한 기억이 조금 생각날 뿐 아무 생각이 없다. 교통사고로 다친 발등도 아프고 무릎도 아파 온다. 서서히 뒤로 쳐져 나혼자 조용히 걷는다. 오늘은 어차피 도솔봉까지만 산행할려고 생각했고 또한 혼자서 걸을려고 생각했었기에 아무도 없는 달마산 줄기를 혼자 걷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옷골재를 지나고 조금 넓은 바위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쉰다. 젖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바람을 맞는다. 땀에 젖은 몸이 가뿐하질 않다. 그래도 좌우 조망을 해본다. 그렇게 한참을 쉬고서는 멀리 도솔암을 바라보며 걷는다.

 

하늘이 숨겨둔 땅! 도솔암에 도착한다. 추노를 촬영한 장소! 아무도 없다. 비안개에 신비스럽게만 느껴지고 주변 산세가 중국 황산 못지 않게 느껴진다. 삼성각을 들린다. 웅장한 바위 아래 자리한 삼성각도 하늘이 숨겨둔 땅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도솔암은 더욱 신비롭다.

여기저기 한참을 둘러본 후 식수를 담을까 하여 스님이 계신 곳으로 간다. 하지만 거처는 적막하고 스님도 안계신다. 문이 잠겨있다. 식수는 거처 안에 있는데. 참~ 

물통에 물이 조금 밖에 없다. 도솔암 삼성각에서 마주친 분에게 얼음물을 얻어 실컨 마신다. 물어본다. 여기에 어디서 어떻게 오셨는지? 도솔봉 옆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오셨다 하기에 그럼 그곳에서 저를 태워 송지면까지만 태워 달라고 부탁한다.

 

신산어귀 회원분들은 벌써 도솔봉을 지나고 불골이재를 지나 땅끝마을을 향하고 있다. 나는 어차피 도솔봉 이곳까지 목표였기에 아쉬운 마음도 없이 바람이 불어오는 숲속과 도솔암이 있는 절경을 바라보며 주차장까지 즐겁게 걷는다.

그 곳에서 승용차를 타고 내려선다. 콘크리트 임도를 얼마 지나자 회원분들이 걷고 있다. 먼저 내려간다고 인사를 하고 한참을 내려가자 약수터가 있는 곳에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태워준 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서는 약수를 받는 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천천히 세수를 하고 발을 씻고 옷을 갈아 입고 짐을 정리하고는 버스를 타고 땅끝마을로 간다.

 

토말! 공용주차장에 버스를 세워두고는 주변에 있는 식당을 예약을 한다. 그리고는 24시 마트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한다. 몸이 짜릿함을 느낀다. 신산어귀 회원분들이 도착할 시간을 맞춰 식사준비를 해놓고 기사분과 나는 바지락해물국수를 먹는다. 그리고는 2시간을 하염없이 다시 기다린다. 18시가 되어서야 서서히 회원분들이 도착한다. 도착하는 회원분들 순서대로 식당에서 샤워를 하고서는 농어회와 맥주와 소주로 오늘 땅끝지맥 마지막 구간을 마친 기쁨을 자축한다.

 

대단한 분들. 이 무덥고 습한 날씨에 10시간 이상 산행을 하다니. 그것도 거의 쉬지 않고. 나도 교통사고 나기 전에는 그렇게 산행을 했건만 이제는 산행을 즐겨야 할 시기인 것 같다. 오늘만 해도 체력적으로 엄청 힘이 들고 마음에 부담도 되었기 때문이다.

 

어둠이 내리는 저녁 8시가 되어서야 신산어귀산악회 땅끝지맥 마무리 자축연을 마치고 대구로 출발한다. 맥주를 서너잔 한 탓과 피곤한 탓으로 잠에 떨어졌거만 가끔 깨어보니 고속도로상에는 비가 엄청 쏟아진다. 대구 내가 승차한 곳에 도착하니 새벽 1시고 집에 도착하니 1시 30분이 지나고 있다. 하루의 산행을 위해 24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래도 산행은 역시 즐겁다.

 

신산어귀 산악회 회원님들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