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타 글/산행 글

육산과 바위산 - 대야산 벼랑에 서서

산에나갈련다 2014. 10. 27. 17:27

 

 

 

육산과 바위산 - 대야산 벼랑에 서서

 

 

부드러운 육산은 어머니 같다

거친 바위산은 아버지 같다

 

어머니의 자상함, 아버지의 엄격함

산은 그런 모습으로

찾아오는 사람들과 정을 나눈다

 

그리고 산은

흐트러지지 않은 꼿꼿한 자세로

찾아드는 사람들에게 당부를 한다

 

그대 바위벽에 매달려 서툰 솜씨로 머뭇거리면

어머니는 가슴을 조이고

아버지는 고함을 친다고

 

그대 정상에 서면

어머니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아버지는 안도의 한숨을 몰아쉰다고

 

그리고 산은 이야기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다르다고

흙산과 바위산은 전혀 다르다고

 

그러므로 그 모두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산을 올라야 한다고

 

그리하여 바위산을 오르며 생각한다

아무래도 산을 바위산이라야 한다고

그리고 흙산을 오르며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산은 육산이어야 한다고

 

또 내려오며 생각을 한다

산은 정말 산이니까

육산이든 바위산이든

산은 본래의 모습으로 산이면 된다고

 

'나의 기타 글 > 산행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로봉  (0) 2014.10.27
덕유산  (0) 2014.10.27
대미산  (0) 2014.10.27
대덕산-무풍  (0) 2014.10.27
나는 산으로 간다.  (0) 201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