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늘 나에겐
어머니 치마폭의 내음처럼
그리움으로 다가서던 당신이기에
이처럼 찾아듭니다
향적봉 거기
당신의 얼굴처럼
내 뺨을 비볐습니다
못다 한 자식놈의 응석처럼
덕유평전 드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한없이 그리운 나의 어머니
무룡산 그 풍만한 하얀 배
거기 내가 잉태된 곳이라서
참으로 편안하더이다
어머니
남덕유
거기서 태어났기에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육십령
당신의 발치에서 올려다보니
할미봉에
어머니 당신이
그렇게도 애태우시던 외할머니 계시니
당신을 모시듯
당신을 사랑하듯
할미봉을 쓰다듬었습니다
어머니
멀고도 먼
덕유산 100리 길을 이렇게 걸으면서
당신을 그리워했나이다
어머니 내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계시다기에
덕유산 그 언저리에서
이렇게 맴을 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