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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봉-양평

산에나갈련다 2014. 10. 27. 17:33

 

 

 

백운봉-양평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데

 

흰 구름 치마로

허리 두르고

헌칠한 키 꼿꼿한 모습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함왕성 내력이 오래고

용문산 숨결이 거친데

그 앞에 우뚝 서서

양평 들녘 굽어보는 자세가 고고하다

 

普愚大師가 머물렀던 舍那寺에서

목탁소리 은은하게 들리면

 

건너편 양자산 너머로 해가 기울고

남한강 구비엔 황혼이 깃들어

산새들도 제 둥지 찾아가니

 

백운봉 산정에도 밤안개 드리우고

한낮의 기세도 숨죽이며

어둠 속으로 잦아드는 시간

 

길 잃은 나그네 갈 곳이 어디멘가

밤하늘에 별을 헤듯

달뜨는 허공에

님 그림자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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