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산! 요약 산행기!

눈과 차가운 바람 그리고 조망!-겨울산행 남덕유산!

산에나갈련다 2016. 2. 7. 18:31

 

 

눈과 차가운 바람 그리고 조망!-겨울산행 남덕유산!

 

 

산행일시 : 2016년 2월 6일(토)

산행코스 :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남령갈림길-영각사

산행거리 : 약 12.5km

산행시간 : 7시간 15분

날      씨 : 흐림/맑음/흐림

 

 

남덕유산 산행도 참 많이 했다. 그 산행 중에서도 육십령을 들머리로 한 남덕유산 산행은 3번째다. 1997년 백두대간할 때와 겨울산행으로 2번째다. 날이 엄청 차가우니 하늘도 푸르고 깨끗하고 맑다. 조망도 깨끗해서 좋고 쌓인 눈이 얼어 붙어 빙판길이 되니 차라리 아이젠하고 걷기가 더 좋다. 차가운 겨울산행을 즐기기엔 딱 좋은 날씨다.

 

09시 45분. 들머리 육십령에서서 부터 스패치와 아이젠을 하고 얼어 붙은 계단길을 올라 남덕유 능선 산행길을 걷는다. 아이젠에 밟히는 빠드득 빠드득 하는 소리가 청아하고 아름답고 머리도 맑게 느껴진다. 할미봉까지 천천히 즐기면서 걷는다. 할미봉에서 북동 방향에 솟아 있는 하얀 남덕유선과 서봉을 한번 바라보고는 할미봉 북쪽 얼어 붙은 빙벽으로 변한 직벽 3~40m를  밧줄 타고 내려간다. 이 곳을 지날 때 마다 스릴을 느낀다.

 

그 후 장수덕유봉인 서봉까지 꾸준하게 걸으면서 오른다. 오르는 능선이 남사면이라 직접적으로 햇볕이 비치는 곳은 얼음과 눈이 녹아 질펀하게 신발에 달라 붙기도 한다. 걷기도 불편하다. 하지만 대체로 많은 눈이 있고 얼어 있다. 하늘도 푸르고 하얀설경도 산을 즐기기에 충분하지만 조망도 확 트여서 시야가 시원하다. 얼어붙은 눈과 빙판길도 참 깨끗하고 맑다. 거대한 남덕유산이 장엄하게 설산으로 우뚝 솟아 있다.

 

오늘은 끝에서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다. 하산 시간이 남령으로 가는 회원들과 맞추기 위해 오후 5시 30분이라 시간적 여유가 너무나 많다. 설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내 뒤로는 오는 사람도 없다. 혼자 걷는 차가운 겨울 백두대간 길이 너무 좋다.

 

14시 15분. 눈 쌓인 서봉에 올라서서 뒤로 돌아본다. 눈이 그림처럼 암릉이 펼쳐지고 능선과 지능이 눈으로 덮혀 있어 가슴이 시원하다. 헬기장에서 남덕유 정상을 마음껏 바라보다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서고 안부까지 한참을 내려간다. 그리고 다시 남덕유산을 오른다. 향적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난다. 눈발이 조금 흩날리면서 날이 갑자기 더욱 차가워진다. 남덕유산 아래 헬기장에 오르자 나뭇가지에 아름다운 설화가 피고 얼음 꽃이 아름답게 핀다. 하늘은 하얗게 변한다. 두껍게 낀 장갑 속에서 손끝이 시리고 아린다.

 

15시 10분. 남덕유산 정상에서 서봉을 한참 동안 바라본다. 그리고 정상에서 인증샷을 한 컷 한 후 영각사와 남령 갈림길로 암릉능선의 데크를 걷고 게단길을 오르내리고 빙판길을 조심조심 걷는다. 북쪽으로 설경의 덕유산맥이 장쾌하게 쭉쭉 뻗어 있다. 덕유산맥을 종주할 때의 추억이 생각난다. 남령갈림길에서 영각사로 내려설 때가 16시다.

 

여기서부터 여유롭게 눈길을 즐기면서 영각사로 내려서선다. 17시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