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노루목 산악인 묘역과 울산바위를 가다.
산행일자 : 2016년 8월 13일(토)
산행코스 : 노루목 산악인묘역-설악동 탐방지원센터-신흥사-흔들바위-울산바위 정상-계조암-주차장
산행거리 : 약 8km
산행시간 : 5시간 30분
날 씨 : 맑음/무더움
40도가 넘는 대구의 더위를 피하고 설악산 노루목 사자의 마을인 산악인 묘역을 둘러보고 다시 한번 설악산 울산바위에 오르기 위해 신새벽인 5시 30분에 집을 나서 12시 15분이 되어서야 설악동에 들어선다. 고속도로가 차량에 밀려 대구에서 설악산까지 6시간 45분이나 걸렸다.
나는 울산바위를 산행하기 전에 노루목 산악인 묘역을 둘러보기 위해 목우재를 지나 설악동 B지구 상가 앞에 내린다. 그리고 물어물어 노루목호텔 옆으로 올라 지금은 영업하지 않는 크리스탈 모텔 마당 끝 개울을 건너 산길을 올라 설악을 사랑하다 결국 설악의 품에 영원히 안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곳을 둘러본다. 토왕폭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1969년 '죽음의 계곡'에서 눈사태로 목숨을 잃은 한국산악회 소속 대원 설악산 10동지 묘와 천화대 석주길의 주인공인 엄홍석과 신현주 두 남여의 묘와 함께 있는 토왕폭에서 산화하고 석주길을 명명한 송준호 묘를 둘러본다.
그리고 연세대 의대 재학 중 21살 꽃다운 나이에 1973년 추석날 5번째로 찾은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영원히 잠들은 김혜경의 묘도 찾아 볼려고 했으나, 송준호와 신현주 엄홍석 묘역 위에 있다는 묘. 묘비가 없어 어느 묘인지 확인할 수가 없어 그냥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이 분들 외에도 설악산에서 숨진 여러 산사람들의 묘지가 있다.
나는 다시 버스를 타고 설악산 소공원으로 가서 무덥고 무더운 날씨에 흔들바위와 울산바위로 오른다. 그런데 거대한 울산바위도 폭염에 달구어졌는지 열기가 달아 오른다. 너무 덥다. 오르기에 지치고 힘든다. 그래도 천천히 오른다. 게단을 따라 그늘도 없는 정상에 오르고 바로 한 컷의 인증샷을 하고서는 다시 내려선다. 산행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다. 그래도 산을 내려오면서 마음만은 여유롭게 계곡에서 발도 담그고 휴식도 취한다.
17시 30분 일주문 앞에 도착한다. 버스가 올라온다. 대구로 바로 출발한다. 다시 6시간 이상 기나긴 버스여행을 해야한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
오늘도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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